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93215128
· 쪽수 : 92쪽
· 출판일 : 2025-01-10
책 소개
목차
환영합니다, 아멜라! ------- 7
새엄마는 고릴라 ------- 19
내 편은 내가 지켜야 해! ------- 35
시간이 필요해 ------- 50
새엄마의 빈자리 ------- 64
서로에게 팬클럽 ------- 76
리뷰
책속에서
순간 나는 아빠와 새엄마 쪽을 힐끗했어요. 호재는 나랑 친하지도 않고 툭하면 친구들을 놀리는 아이라서 새엄마를 보여 주기 싫었어요. 나는 호재가 새엄마를 볼까 봐 잔뜩 긴장했어요.
나와 눈이 마주친 호재가 대뜸 말했어요.
“너는 축구부 언제까지 할 거야? 덩치도 밀리고 패스도 잘 못하잖아!”
이 녀석은 언제나 말을 참 밉게 해요. 축구 좀 잘한다고 잘난 척도 엄청 하고요.
“야, 저기 흑인 있다. 저렇게 까만 사람은 처음 봐.”
호재는 신기한 발견이라도 한 것처럼 호들갑을 떨었는데, 녀석이 보고 있는 사람은 새엄마였어요. 내 가슴이 쿵쿵 뛰기 시작했어요. 내 새엄마인 줄 알면 놀릴 게 뻔하니까 빨리 자리를 피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호재가 내 팔을 잡아당겼어요.
“야, 저기 좀 보라니까! 우리 동네에 흑인이 살았나? 옷도 알록달록하고 엄청 이상하다! 크크, 머리에 꼬불꼬불한 라면을 달고 다니네.”
내 새엄마인 걸 들키고 싶지 않은 마음과 새엄마를 놀리는 녀석에게 화난 마음이 뒤엉켜 버렸어요.
한 마음이 풍선처럼 부풀어 빵 터지고 말았어요.
“아빠는 왜 새엄마만 생각해? 왜 내 생각은 안 해 줘?
아빠는 새엄마 생겨서 좋겠지만, 나는 귀찮고 힘들단 말이야. 애들이 새엄마 아프리카 사람이라고 놀리고, 사람들이 왜 엄마랑 피부색이 다르냐고 자꾸 물어봐서 얘기도 해 줘야 해. 밖에 나가면 사람들이 자꾸 쳐다보고 수군대는 것도 신경 쓰여. 그런데 아빠는 맨날 새엄마 걱정만 하면서 도와주라는 말만 하고…….”
내가 폭포수처럼 말을 쏟아 내자, 아빠는 놀란 얼굴이었어요. 아빠는 나를 달래려고 했지만, 나는 그냥 혼자 있고 싶었어요. 내 편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내 마음을 너무 모르는 것 같아서 슬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