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세고! : 수와 양

길이를 재고
한 뼘이나 자랐어|뼘.마디
아빠 허리는 두 아름|아름.발.길
석 자가 안 되네!|푼.치.자.장

양을 재고
콩나물 한 움큼|자밤.줌.움큼.모숨
콩 한 되|홉.되.말.섬
볏단 몇 짐|뭇.짐.동

물건을 세고
냉면 한 사리|사리.모.그루.톨
신발 한 켤레|켤레.벌.매.손
털실 한 토리|타래.토리.꾸리
굴비 한 두름|톳.쾌.두름

수를 세고 나이를 세고
붕어빵 서너 개|서너.너덧.대여섯
할아버지는 여든 살|예순.일흔.여든.아흔
온갖 꽃|온.즈믄.골.잘
하릅강아지|하릅.두습.세습

시간을 세고 날짜를 세요!
아흐레가 지나도|이레.여드레.아흐레
한나절이나 걸렸다!|한나절.반나절.한소끔
모레는 내 생일!|그제.모레.글피

끼리끼리 재미있는 재고 세는 우리말

또 사람 키로는 높이를 재.
깊은 물속이나 높은 낭떠러지를 말할 때
사람 키만 한 높이씩 '한 길, 두 길' 가늠을 하지.
만약 어떤 사람이 천 길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기분이라면,
꼭 그 사람을 위로해 줘야 해.
그런데 말이야,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대.'
때때로 바뀌는 사람 마음속은 헤아리기 어렵다는 뜻이야.
어때, 한 길 네 마음도 그래?

-본문 9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