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어때!

적당 씨는 집에서 나와 버스 정류장으로 걸어갑니다.
경치도 보고 꽃도 보면서 천천히 천천히.

“서둘러 뛰어가도 천천히 걸어가도
어차피 지각이니까.”
이것이 적당 씨의 사고방식.

해안 도로에 접어들자
적당 씨는 버스에서 내렸습니다.
“분명 일하러 가고 있었는데 바다에 오게 되다니⋯
왠지 운이 좋은걸.”

적당 씨는 오랜만에 바다에서 수영을 즐겼습니다.
그런데 적당 씨의 수영은
평영도, 배영도, 자유형도, 개헤엄도 아닙니다.
“이런 수영법은 뭐라고 하지? 그래, 이건 그냥 ‘적당 수영’이야!”

사람들도 적당 씨의 이상한 수영을 보고 박수를 칩니다.
적당 씨는 역시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뭐 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