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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9093200
· 쪽수 : 200쪽
· 출판일 : 2024-11-18
책 소개
목차
서한나 | 어째서 그는 멜랑콜리도 없는 얼굴을 좋아하게 됐을까
김선형 | 술 없는 밤
김일두 | 믿고 선택한 건 이것이다
오지은 | 술 없는 술 있는 밤
오한기 | 나의 즐거운 알쓰 일기
김세인 | 술이 덜어진 몸은 느슨해졌고 틈새가 벌어지더니 어느 순간 북- 하고 갈라졌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그가 어디서 구해온 두건으로 머리를 싸매고 오이소다를 건넬 때, 너무 순진하게 웃을 때, 집에 이런 게 다 있고 그게 그와 어울린다고 생각했을 때, 그가 생활용품점에서 사온 고리를 벽에 일렬로 달아놓았다는 걸 알았을 때, 수저를 놓을 때는 수저받침을 쓴다는 걸 알았을 때, 그 모든 사실이 지금 그가 어둠 속에서 내보인 결함 있는 얼굴과 너무나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_ 서한나의 「어째서 그는 멜랑콜리도 없는 얼굴을 좋아하게 됐을까」
그 밤에 세계는 없다. 타자도 없다. 모두 소진되었다. 어떤 위로도 없다. 결코 채워질 수 없는 나르시시스트의 욕망만 소리 없이 울부짖고 있다. 추워요, 외로워요, 잘못했어요, 안아줘요, 괜찮다고 말해주세요, 제발. 세계의 기표에 유혹당해 끝까지 달려 들어가다 맞닥뜨린 그 막다른 밤. 도망치는 것 말고는 대처할 수 없는 절대의 무에 다다른 밤. 미치거나 죽고만 싶으나 미칠 길도 죽을 길도 막힌 밤, 퇴로는 없다. 고통뿐인 영혼에 맨정신으로 영원히 화답해야 한다. _김선형의 「술 없는 밤」
삼 개월 수습 기간이 끝나는 날 회사를 관뒀다
완벽하고 완전하게 적응 실패 역부족이었다
먹지 않던 막걸리를 찾아 먹고 또 먹었다
온 세상이 무서운 전염병으로 초토화됐고
새벽마다 구역질로 잠을 잘 수 없었다
아침 해는 그야말로 정말이지 나를…… _ 김일두의 「믿고 선택한 건 이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