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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88955828115
· 쪽수 : 136쪽
· 출판일 : 2025-09-05
책 소개
목차
1장 강가에서 6
2장 놀라운 기계와의 만남 16
3장 야생의 숲 26
4장 인간들이 지나간 자리 37
5장 그리운 나의 집 48
6장 두꺼비의 미친 짓 58
7장 푸르른 시간 69
8장 감옥에 갇힌 두꺼비 80
9장 여전히 길 위에서 92
10장 “눈물이 여름날 폭풍우처럼 쏟아졌네.” 101
11장 이타카로 돌아가다 114
에필로그 126
리뷰
책속에서

-물쥐야, 괜찮다면 내가 노를 저을게.
-안 돼, 너는 아직 초보자라서 배워야 할 게 많아. 노 젓기는 보기보다 힘들어. 두꺼비 보면 모르겠어?
-괜찮아, 내가 쭉 지켜봤는데….
-안 돼! 미쳤어?
당장 그만둬! 배 뒤집히겠어!
-이런, 내가 무슨 바보 같은 짓을! 날 용서해 줘, 물쥐야!
-그렇게까지 미안해하지 않아도 돼. 물쥐가 물에 젖는 걸 두려워할 리 없잖아….
이제 뛰면서 몸에 열을 좀 내 봐. 나는 소풍 바구니를 찾으러 갈게.
됐어, 불행은 만회하면 되는 거야. 이제 집에 가서 따뜻한 포도주라도 마시면서 몸을 마저 말리자.
그래, 당분간 우리 집에서 지내. 너도 우리 집을 좋아하게 될 거야.
물쥐의 세심한 배려에 감동한 두더지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어요. 물쥐는 두더지가 민망할까 봐 고개를 살짝 돌렸지만…. 우린 다 봤지요. 그리하여 두더지는 새로운 친구 물쥐네 집으로 갔어요. 뜨겁게 데운 포도주에서는 계피와 레몬 향기가 나고 생강빵은 딱 알맞게 바삭바삭했어요. 물쥐의 이야기는 밤늦게까지 이어졌어요. 물쥐는 넘치는 강물과 댐, 증기선과 바다에 띄워 보낸 병들, 물가에서 벌어지는 온갖 신기하고 무서운 일들을 이야기했답니다.
네, 그래요. 정말로 멋진 날이었어요. 그리고 그 후의 나날도 그날 못지않게 근사할 터였어요.
두꺼비는 그 차의 냄새를 맡고, 쓰다듬고, 톡톡 두들겨 보지 않을 수 없었어요. 그러고 나니 차에 올라타지 않고는 도저히 견딜 수 없어서….
-안녕, 자동차야.
네 타이어 진짜 멋진 거 알아?
(중략)
-여러분, 이 사건은 명백해 보입니다.
모든 증언에 의심의 여지가 없으므로 피고인의 모든 죄목을 인정합니다.
이제 남은 문제는 이러한 악행으로부터 사회를 보호하기 위해 형을 확정하는 것입니다. 서기관?
-흠, 흠. 피고가 저지른 여러 위반 행위와 관련된 조항들을 검토하고, 법전에 규정된 제재 범위를 면밀히 살핀 결과, 법률 제15조, 91조, 135조, 288조에 의거하여 우리는 다음과 같은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식당에서의 무전취식죄를 저지른 데 대해, 형량은 6개월! 꽤 관대한 편이지요. 차량 도난과 도주 시도, 무분별한 경적 사용에 대하여 12개월! 이는 결코 무거운 벌이 아닐 것입니다. 교통 법규를 지키지 않은 난폭 운전에 대하여 2년 반! 이것도 가벼운 편이죠. 관할 지역 경찰에 대한 모독, 15년 형이 마땅합니다. 이것이 피고가 저지른 모든 범죄 죄목 가운데 가장 심각한 죄임은 분명합니다. 하여, 형량은 도합…. 으음, 19년입니다.
-좋습니다, 편의상 반올림하여 20년으로 합시다. 피고는 기립하시오. 본 법정은 피고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합니다. 조심하시오. 다음번에는 이렇게 관대한 처분을 기대할 수 없을 거요.
판사의 망치 소리가 문을 두드리는 것처럼 울려 퍼졌어요. 20년. 선고를 듣는 순간 두꺼비는 발밑의 땅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어요. 20년간 친구들과 크로케 놀이도 못하고, 20년간 정오에 침대에서 아침상을 받지도 못하고, 20년간 고급 시가와 브랜디도 즐기지 못한다니…. 미친 짓도 못하는 20년, 변덕도 못 부리는 20년, 죽은 듯 살아야 하는 20년…. 세상이 두꺼비 없이도 돌아갈 수 있단 말인가요? 인기인에게 열광하는 것만큼이나 범죄자를 맹렬히 비난하는 군중 뒤로 무시무시한 요새가 보였을 때 두꺼비는 깨달았어요. 이제 정말 끝났다는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