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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대학교재/전문서적 > 인문계열 > 역사학
· ISBN : 9788956262079
· 쪽수 : 624쪽
책 소개
목차
역자 서문
해제 - 선구적 자식인 원중거의 일본 체험 기록
총목
<승사록> 권1 - 통신사 서기가 되어 풍랑을 헤치며 일본으로
명을 받고 주상을 배알하다
사행길에 오르다
부산에서의 지체
일본을 향해 돛을 올리다
대마도에서 날씨에 발이 묶여
대마도부에서의 연회
폭풍을 뚫고 풍본포로
남도에서 배가 부서져
남박을 거쳐 적간관으로
<승사록> 권2 - 강호로 향하는 여정
적간관에서 고요한 달빛 바다까지
대판도착
낭화강에 배를 띄우다
소나무 숲 사이로 이어진 길을 따라가다
서경의 화려함을 뒤로 하고
명호옥에서의 호젓한 관광
부사산을 바라보며 가는 길
강호 도착
전명식을 거행하다
일본 문화에 대한 평가
<승사록> 권3 - 고통과 울분을 안고 돌아오는 길
회정길에 오르며
대마도인의 지연 술수와 그로 인한 분개
대판에서 최천종 살해사건 발생하다
대판성 관찰
범인이 잡혀와 심문받고 처형될 때까지
귀국선에 오르며 대판에서의 사건을 정리하다
대마도로 향하는 뱃길에서의 신경전
통신사행에 대한 평가와 정리
부산에 돌아와 서울로 향하다
복명을 마치고 집으로
미주
책속에서
이번 행차에서 힘을 가장 최우선으로 쓴 것은 '겸양(謙讓)'이라는 두 글자였고 그 다음은 편안하고 고요하게 저들을 응대하는 것이었다. 대개 나는 다만 사율(詞律)에 짧을 뿐만 아니라 평생 번잡함을 참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저들의 땅에 들어와 매번 큰 참(站)에 당도하면 시를 가지고 온 사람, 문목(問目)을 가지고 온 사람, 필담을 하려는 사람, 밖에서 관광을 하려는 사람 등 수백 명이 빽빽하게 있어 어지럽게 섞여 절을 하고 둘레에 앉았다.
나는 번번히 흥분을 가라앉히고 편안하게 앉아 먼저 명함을 받아 하나하나 열어 보고는 앞에다 펴서 놓고는 또 그 시를 받아 역시 앞에 늘어놓았다. 그 사람이 즉석에서 화답을 요구하면 나는 곧 종이를 가져다가 "오신 손님이 한둘이 아니니 응접을 치우쳐 할 수가 없습니다."라고 써서 들어 보이고는 곁에다 둔다.
(...) 하나도 답을 하지 않고 또한 붓을 쥐지도 않고 반드시 다 받은 연후에 '다시 더 없느냐'고 써서 물어보고 저들이 없다고 한 뒤에 전체 종이를 들어 오른쪽에 엎어놓고 다시 위에 있는 것부터 취하여 앞에 두면 바로 그것이 가장 먼저 온 사람의 것이다. 즉시 명함을 들어 보이면 그 사람이 반드시 몸을 굽혀 답을 한다. 그러면 바로 손을 들어 불러서 앞에 오게 하고, 글을 써서 "저는 사율(詞律)에 짧아 억지로 화답하는 일이 부끄럽습니다"라고 말을 하면, 그 사람이 반드시 손을 이마에 대고 간절하게 인사를 한다. - 본문 358~359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