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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56657073
· 쪽수 : 160쪽
· 출판일 : 2023-12-15
목차
하늘에 짓는 집/ 차례
시집을 내면서
축시/ 박덕은
제1부 빨간 등대
섬진강가
산
잡초
은파호수공원
맷돌
빨간 등대
도서관
사색
숲길
꽃눈
제2부 매달려 피는 꽃
노인의 봄
신발·1
마늘처럼
모내기 전 정경
동치미
페이지 터너
호치켓
안녕
도시 텃밭
어머니의 섬, 독도
그날의 함성
제3부 눈뜨지 못한 새벽
눈뜨지 못한 새벽
감
드라이플라워
애도艾島
끝없는 유랑
등수리 노인
안과 겉
이파리·1
1과 2 사이
매달려 피는 꽃
제4부 쑥의 계절
자작나무
쑥의 계절
복숭아
시골병원 앞 신호등
오빠의 하루
나팔꽃
믿음
어머니의 기차
울 엄마
어머니
제5부 하늘에 짓는 집
하늘에 짓는 집
교복 노동자
구의역 9-4 승강장
할아버지 엄마
오월증후군
박종태
목포 신항에서
실업·2
우리도 사람이다
노원구 경비원의 죽음
제6부 여기 나주
그날
나주극장
석당간
영산강
금성관
나주 향교에서
어느 봄밤
백호 임제
나주 영모정에서
나주 계은 고택
평설
강현옥 시인의 시집 출간을 축하하며 / 박덕은
저자소개
책속에서
섬진강가
그대가
거기
있습니다
눈멀고 귀먹은
보잘 것 없는 걸음에
그저 웃기만 하는 그대
보타진 갈망에
와락
껴안습니다
비릿한 풀내음은
휑한 마디마디에
진한 독백으로 휘감기고
부드런 입맞춤은
못다 한 말들을
한 잎 한 잎 강물에 쏟아냅니다
그 잎이
다
떨어질 때까지
그대는 조용히 출렁이고
나는 푸른 물 들어
물풀 끝에 매달립니다.
산
한 발 한 발
보폭 맞추면
길 내어준다
뼛속 깊이
겹겹 쌓인 속울음
토해낼 때는
마디 굵은 손 내밀어 주고
쉼 없이
오르기만 할 때는
능선의 첫 줄
바람결에 풀어놓는다
속엣말
텅 빈 허공에 쏟아놓을 때는
여백으로 걸러 산허리에 매어놓고
포기하고픈
꼭짓점에 다다랐을 때는
아련한 수묵화 밑그림
한 폭 건네준다.
잡초
석양이 덧칠해지는 아스팔트 위
어느 결에 실려온 바람의 씨앗들
콘크리트 사이에
태양의 자손처럼 자라나
휘몰아치는 폭우에도
가녀린 몸 꼿꼿이 세워
하늘을 대면하며
저마다의 이름을 지니기 위해
흔들리며 일어선다
금방이라도 터질 듯한
뜨거움이 몸의 은밀함까지 녹일지라도
비명 한 번 지르지 못하고
뭉텅뭉텅 사라지는 비운일지라도
비록 보도블럭 위에
게으른 하품으로 널브러져
숨을 거둘지라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