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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사
· ISBN : 9788957338889
· 쪽수 : 332쪽
· 출판일 : 2023-11-10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제1장 카파도키아
1. 카파도키아의 지리적 상황
2. 카파도키아 약사(略史)
제2장 초기 카파도키아 미술
1. 십자가 도상의 발달
2. 성 에우스타키우스의 환시
제3장 성화상 논쟁 이후의 카파도키아 미술
1. 마케도니아 르네상스
2. <마예스타스 도미니>
3. <데이시스>
4. <아나스타시스>
제4장 위기의 카파도키아
1. 11세기 후반의 상황
2. 이을란르 킬리세: 괴레메 28번 성당
3. 카파도키아의 성인 도상
제5장 비잔티움과 이슬람의 문화 접변: 13세기의 카파도키아 미술
1. 그리스도교 전통의 수호
2. 타틀라른의 새로운 도상: 달덩어리 얼굴
3. 교회 벽화에 그려진 악마: 카르슈 킬리세
카파도키아의 비잔티움 성당 목록
주석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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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책속에서
초기 비잔티움 미술은 로마제국의 처형 도구인 십자가의 부정적 의미를 극복하고 그리스도교 이전의 상징을 받아들임으로써 십자가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했다. 십자가는 형태적 측면에서 보더라도 우주의 끝과 인간 존재의 궁극적 목적을 보여주며, 그리스도의 구원 사업의 보편성과 우주적 성격을 강조하는 호교론적 목적에 일치하는 상징이었다. 십자가는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이라는 과거의 사건에 관한 단순한 회상이 아니라, 현재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 선 그리스도인에게 벌어지는 영적 현실을 나타내며, 또한 구원의 최종적 완성을 위해 다시 오실 그리스도의 영광스러운 재림이라는 종말론적이고 다중적인 상징이 되었다.
성화상 공경을 옹호하는 카파도키아의 수도자들은 사람의 형상 대신 식물이나 동물 문양, 기하학적이거나 장식적인 문양, 그리고 대표적으로 십자가라는 추상적 상징을 통해 비잔티움 교회미술의 명맥을 이어갔다. 이는 종교적 성찰을 떠나, 시각 이미지에 대한 보다 근원적인 인간의 욕구에 결부된 문제로서, 인간 역사와 함께 시작된 이미지의 창조, 즉 회화적 표현이 인간 존재 조건의 근본 요소라는 점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어느 종교도 이미지나 상징, 특히 시각적 상징 없이 말하지는 않는다. 이미지에 가장 적대적인 이슬람조차도 무한히 반복되는 아라베스크 양식을 통해 신의 영원성과 초월성을 말없이 전달한다.
서방에서는 <마예스타스 도미니>가 하느님 아버지, 성부를 표현한 것으로 종종 해석된다. 그러나 카파도키아의 <마예스타스 도미니>는 예수 그리스도, 성자의 이미지이다. 비잔티움 교회의 가르침에 따르면, 성부는 비가시적 존재로 어떤 이미지로도 표현할 수 없다. 그러나 성자는 육화(肉化)된 존재로 지상에서의 삶을 살았으며, 따라서 이미지로 표현할 수 있다. 이미지는 불가해하고 초월적인 그리스도의 신적 본성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그의 인성을 표현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