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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에세이/시
· ISBN : 9788957492260
· 쪽수 : 238쪽
· 출판일 : 2022-12-11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글
사라진 아이_여정 이야기
긴급입소_시내 이야기
꿈_다래 이야기
그가 사는 방식_희진 이야기
한밤에 머리 감기기_나연 이야기
무한 도돌이표_채윤 이야기
선생님!_해인 이야기
공백기_유진 이야기
패션쇼_애란 이야기
개복치와 긍정충_남주 이야기
소라게_지원 이야기
짐승의 죽음_민서 이야기
방황_강희 이야기
에필로그_케이 이야기
책 속에 나오는 복지기관 안내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열여덟 살 아이가 돈 앞에서 죽음을 생각했다. 케이는 다래에게 미안했다. 부모가, 어른이, 사회가 열여덟 살 아이에게 대학 등록금 앞에서 죽음을 생각하게 했다. 케이는 긴 숨을 내쉬면서 말했다.
“행복한 끝맺음은 후회하는 끝맺음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알지만 그냥 기운이 빠져서 저도 모르게 한 생각이에요.”
“잊지 않아야 해. 소중한 가치를 선택했고 끝까지 해낼 수 있다는 것을. 힘내자.”
케이는 힘내자는 말이 다래에게 무슨 위로가 될까? 의심했다. 다래에게 라면을 대신 끓여 주는 편이 낫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케이는 자신이 현실이라는 벽 앞에서 무너졌던 오래된 기억을 떠올렸다. 죽음을 생각했었다. 한 번뿐인 내 인생 시계를 내가 선택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다래가 발을 끌며 자기 방으로 갔다.
“어쩔 수 없잖아. 안고 가야지.”
그랬다. 유진은 알았다. 현재의 자신이 과거의 자신과 다르다는 것을. 과거의 상처가 남긴 흉터를 끌어안고 앞으로 나가야 한다는 것을. 그것이 쉬웠다면 그렇게 했을 것이었다. 남주는 무참하게 말했다.
“우린 흉터로 얼룩진 지금의 우리밖에 가진 것이 없어.”
“⋯⋯.”
“그래서 미안해.”
유진은 얼굴을 떨구고 다시 흐느꼈다. 남주는 설움으로 흔들리는 작고 힘없는 유진의 어깨를 말없이 바라봤다. 유진의 울음을 자신의 눈물처럼 고스란히 받았다. 유진의 울음은 원망과 아쉬움으로 가득했다. 울음은 길고 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