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나의 젠더 정체성을 결정할까?

성·젠더의 차이에서 출발해 젠더 규범과 위계, 대중 매체의 영향까지 짚으며 이분법적 사고를 넘어 평등한 사회로 가기 위한 사유를 제안한다.

자연과 문화, 선천성과 후천성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젠더는 사회 안에서 어떤 지배 관계를 만들어 낼까?

오늘날 사회 문제를 논의할 때 ‘젠더’라는 단어를 자주 마주한다. ‘젠더 갈등’의 부각, 젠더퀴어 의제의 가시화 등 젠더를 둘러싼 논의는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 그렇다면 젠더는 단순한 ‘성별’과 어떻게 다른 개념일까? 그 차이는 어디서 비롯되는가? 젠더라는 개념이 불러오는 물음들은 쉽게 답하기 어려운 동시에, 우리 사회를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질문이기도 하다.
성 평등을 위한 투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여성의 권리는 여전히 취약하다. 동시에 젠더는 ‘남성다움’이라는 보이지 않는 규범을 통해 남성에게조차 억압의 장치로 작동한다. 결국 젠더 문제는 특정 집단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개인이 속한 사회 전체의 문제라 할 수 있다.
광고나 영화 같은 대중 매체가 우리가 젠더를 인식하고 표현하는 방식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점 역시 무시할 수 없다. 《무엇이 나의 젠더 정체성을 결정할까?》는 성(sex)과 젠더(gender)를 구분하는 데서 출발해, 젠더가 사회적으로 어떻게 구성되고 표현되는지를 짚는다. 나아가 오랜 세월 고착된 남성과 여성의 위계 구도를 비판하고, 전통적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 고정관념을 해체하는 길을 모색한다.
이 책은 젠더를 둘러싼 논의의 본질을 이해하고, 보다 평등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어떤 시각과 질문이 필요한지 독자에게 사유의 출발점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