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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57512784
· 쪽수 : 321쪽
· 출판일 : 2005-03-25
목차
- 프롤로그
1. 그와의 재회
2. 악몽, 그리고 민기우
3. 첫 만남, 첫 데이트 그리고 첫사랑
4. 강은재 신경정신과
5. 사랑한다, 서연아
6. 민 회장, 그의 과거
7. 사랑, 복수, 욕망, 증오. 감정과 감정이 얽히는 그들
8. 뽀루룽땅삐 서연 씨!
9. 기우와 호영의 대립
10. 카리에서의 밤
11. 더 이상 그녀를 사랑하지 않겠다. 아니, 사랑할 수 없다
12. 하락하는 민기우
13. 밝혀지는 진실
14. 동거
15. 본격적인 복수극
16. 해피엔드?
17. 3년 후
- 작가 후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 이봐요!"
휴대폰이 쥐여진 손을 휘저으며 서연이 차로 다가가자, 그가 차창을 열고 한마디 던졌다.
"다음부터는 '이봐요'보다는 '오빠'나 '선배' 아니면 '자기야' 같은 단어를 이용해 주는 건 어때? 뭐, 영 어색하면 '기우 씨' 정도도 용서해 주지. 그럼 다음에..."
그는 이마에 손가락 두 개를 대고 눈을 찡긋하며 작별 인사를 했다. 그리고 곧이어 그의 차는 굉음을 내며 순식간에 달려가 버렸고, 뒤에 남은 서연은 휴대폰을 손에 든 채 멍하니 차가 달려간 쪽을 향해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예전에도 그랬다. 상황과 동떨어진 엉뚱하고 제멋대로의 농담들.
차가 눈앞에서 완전히 사라지고 나서야 그녀는 기우가 주고 간 휴대폰을 열었다.
"장 서 연"
그녀의 이름 세 글자가 적혀 있는 휴대폰 초기 화면. 그리고 그 초기 화면은 갑작스럽게 불이 번쩍대면서 "메시지가 왔습니다"라는 글씨로 바뀌어 버렸다. 서연은 깜짝 놀라 자신도 모르게 황급히 '확인' 버튼을 눌렀다가 얼른 '삭제' 버튼을 눌러버렸다.
서연은 그가 제멋대로 쥐여주고 간 휴대폰의 지령 따위는 보고 싶지 않았다.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며 그녀는 아파트 입구를 향해 걸었다. 이따위 기계는 변기에 처박고 물을 내려버리리라 생각하면서.
- 많이 야위었네. 그리고 좀 변했고. 사람의 마음이란 정말 이상하다. 15년이나 지났는데, 그리고 너도, 나도 변했는데, 내 마음은 아직 그대로야. 그동안 정말 많이 보고 싶었다. 사랑했고, 사랑한다, 서연아.
기우를 떠나 서연에게로 온 기우의 첫 고백은 공중으로 흩어져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