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57982594
· 쪽수 : 192쪽
책 소개
목차
1. 2023년, 차일드 폴
2. 푸른 기와집
3. 녹비 소녀, 다시 날다
4. 모래 폭풍
5. 나무처럼
6. 걸어오는 소년
7.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
8. 자장면은 맛있게 만들어야 한다
9. 돌아온 아이들
10. 유 앤 아이(You & I)
11. 이트(Eat), 빅 마우스(Big Mouth)
12. 밀어붙여!
13. 에필로그
작가의 말
작품 해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아빠, 나 괜히 대통령이 됐나 봐.”
저녁에 대통령 관저로 돌아온 아빠에게 풀이 죽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빠가 옷을 갈아입다가 나를 돌아보았다.
“왜?”
“난 대통령이 아니라 인형 뽑기 기계가 된 것 같아. 커다란 집게가 있어서 마음만 먹으면 뭐든지 다 잡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막상 해 보면 헐렁하고 힘도 없어서 아무것도 잡을 수 없잖아. 지금 내가 꼭 그래.”
(중략)
“인마! 아빠가 어떻게 중국집 사장이 됐는지 아냐? 배달 3년, 설거지 1년, 양파 까기 1년, 양파 ???기만 또 1년, 그러고 나서야 겨우 자장을 볶을 수 있었어. 근데 너, 대통령이 된 지 얼마나 됐어?”
(중략)
아빠가 주먹을 불끈쥐었다. 나도 주먹을 불끈 쥐었다.
“왜 맨발로 걸어오느냐고 물었죠? 땅에게 미안해서 그래요. 사람이나 동물이나 나무나 새나 다 똑같이 지구에 세들어 살고 있는 거예요. 그런데 사람만 주인 행세를 하려고 해요. (중략) 이 공기를 더렵혀도 된다고 누가 허락했어요?”
나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나는 소년의 옆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비서실장님이 이러면 곤란하다고 말렸지만 나는 멈추지 않았다. 내가 함께 걸어 주는 것밖엔 소년의 마음을 위로해 줄 수 없을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