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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57984888
· 쪽수 : 160쪽
책 소개
목차
행복으로 가는 황금 계단
학당에 가느니 확 죽어 버릴 거야
그들만의 영어 학당
서양 도깨비 선생님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신식 여학생이 된 오숙이
운동은 아랫것들한테 시키면 되지
서울가서방을구하시오
너보다 똥이 더 깨끗해
임금님 앞에서 영어 시험을 보다
소년을 하옥하라
공양미 삼백 석에 심청이 팔려가듯
황금보다 사람
소년, 길을 떠나다
지은이의 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글공부를 열심히 해야 출세도 하고 돈도 많이 번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그런데 어찌 서당을 그만두라 하십니까?”
“그깟 한자, 백날 공부해 봐야 우리가 양반이 될 수는 없지 않느냐. 하지만 영어는 다르다. 영어만 할 줄 알면 상민이 하루아침에 양반이 되는 세상이 왔단 말이다.”
“창호네 아버지처럼요?”
“그래. 게다가 서양 의사 알렌의 통역사 이하영도 원래는 상민이었는데 영어 하나로 졸지에 종6품의 벼슬을 받았다더라. 양인들은 몰려오는데 영어 할 줄 아는 사람이 없으니 조금만 할 줄 알아도 높은 관직을 받을 수 있다, 이 말이야.”
만석이 교실을 둘러보니 다른 학생들도 나무 꼬챙이로 꼼틀꼼틀 글씨를 쓰고 있었다. 다른 학생들은 전날 등원하여 이것저것 설명을 들은 모양이었다. 만석은 헛기침을 한 번 하고는 필통에서 연필 한 자루를 꺼냈다.
‘이것이 연필이라는 물건이었군. 먹물을 묻히지 않아도 글씨가 나오다니, 참으로 놀랍다!’
“양반이 어찌 작은 공 하나를 쫓아 헐레벌떡 뛰어다닌단 말인가?”
“그런 일은 아랫것들에게 시키면 되지.”
체조를 시키면 다리를 쩍 벌리는 일이 상스럽다고 따라하지 않는 학생이 태반이었고, 축구를 가르쳐 놓아도 뒷짐을 지고 한가롭게 걸어 다니다가 가끔씩 먼 산을 바라보며 공을 툭 차는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