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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천사를 미워해도 되나요?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69814225
· 쪽수 : 184쪽
· 출판일 : 2026-02-13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69814225
· 쪽수 : 184쪽
· 출판일 : 2026-02-13
책 소개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어떤 아이일까?
표제작 「천사를 미워해도 되나요?」의 주인공 규미는 납득할 수 없는 상황에 똑 부러지게 자기 생각을 표현해서 ‘따지기 좋아하는 아이’라 불린다. 규미의 새 짝궁 송연이는 자타공인 ‘천사’다. 친구들의 무리한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도와주고도 대가를 바라지 않는다. 그 때문에 오히려 송연이가 곤란해질 때마다 불합리함을 참지 못한 규미가 나서고, 송연이가 자신은 괜찮다고 말리는 일들이 반복된다. 송연이는 점점 더 ‘착한 아이’가 자신은 ‘모진 아이’가 되어 가는 상황이 찜찜하지만, 규미는 대놓고 송연이를 탓하지 못한다. 그 애는 천사니까. 급기야 자신이 도와 달라고 하지 않은 일을 송연이가 몰래 대신해 왔다는 사실을 알고, 규미는 폭발한다.
“나, 진짜 네가 싫어. 네가 천사인 것도 싫고, 눈치 없는 것도 싫고, 너랑 있으면 가만히 있어도 내가 나쁜 애가 된다는 것도 싫고, 그 사실을 너만 모른다는 것이 제일 싫다고!” (97-98쪽)
‘착함’에서 비롯된 이 미묘한 갈등은 어느 교실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 해도 믿을 만큼 사실적이다. 그래서 어린이 독자는 이야기에 깊이 몰입할 수 있다. 내가 송연이라면, 규미라면 어떻게 했을까? 송연이가 착한 아이이고 규미가 안 착한 아이인가? 과연 착하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런가 하면 수록작 「리모컨」은 단짝 친구인 선화와의 관계를 돌아보는 슬기 이야기다. 눈치 없는 선화의 유일한 보호자이자 친구라고 자신했던 슬기는 선화를 ‘리모컨’ 취급한다는 말에 억울해진다. 그런데 그 말에 반박하려다 이제껏 선화를 “무식하고 바보 같”으며 “나 말고 친구가 없”는 아이로 여겨 온 자기 속마음을 깨닫는다. 선화가 아니면 혼자가 되는 사람은 바로 자신이라는 것도. 과연 슬기는 선화와의 관계를 돌이킬 수 있을까?
천사표 친구 옆에서 상대적인 열등감과 죄책감을 느끼는 아이, 나도 모르게 친구보다 ‘우위’에 있다고 생각했던 아이. 최나미 작가는 아이들의 관계를 치밀하게 파고들되 결코 평가하지 않는다. 그래서 독자는 착한 아이, 안 착한 아이라는 말로는 누군가를 쉬이 단정할 수 없으며, 내가 어떤 사람인지, 서로에게 어떤 사람인지는 때로 관계 속에서만 찾아낼 수 있다는 진실에 도달한다.
나의 바람과 부모님의 바람이 같아야 할까?
「X-파일」은 아빠의 차를 망가뜨린 범인을 추적하는 재연이의 시선으로, 재연이네 가족의 갈등을관찰한다. 섬세하고 글 쓰기를 좋아하는 오빠 재완과 조심성이 없으며 행동파인 재연. 남자답지 못하다는 이유로 유독 재완에게만 엄격한 아빠와 재완보다 극성인 재연을 못마땅해하는 엄마. 타인의 눈에 더없이 화목할 가족은 사실 아슬아슬하다. 중학생이 된 뒤 자기주장을 고수하는 오빠와 더 강압적으로 남성성을 요구하는 아빠의 갈등이 심해지면서, 집안은 살얼음판이 된다. 「장대비」에는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다는 엄마 아빠의 ‘오랜 기도’가 이루어져, 별안간 시골로 이사하게 된 두규가 등장한다. 두규는 기뻐하는 부모님에게 “그게 내 기도가 아니었다”는 말은 차마 하지 못했다. 그러나 훌륭한 목사님인 아빠는 두규가 훌륭한 목사의 아들답기를 바란다. 동네 청소년을 위해 공부방을 만든 아빠는 가난한 이웃과 같아져야 한다는 이유로 두규의 노트북을 없애고, 쓸데없는 짓이라며 두규의 만화를 찢어 버린다.
어린이에게 부모는 가장 가깝고, 나를 잘 알며, 나를 사랑하고 보호해 주는 존재이자 가장 인정받고 싶은 대상이다. 부모에게 자녀 역시 애정과 보호의 대상임은 틀림없다. 그런데 부모가 아이에게 좋은 것이 무엇인지를 자신이 가장 잘 안다고 맹신하는 순간, 그러므로 아이가 어떤 사람이 될지를 부모가 결정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순간, 갈등은 시작된다. 딸이 딸 답고 아들이 아들답기를 바라는 태도, 자신의 신념을 자녀 역시 무조건 따라야 한다고 여기는 태도는 보호를 넘어 아이를 부모의 소유로 여기는 것과 마찬가지다. 가족의 갈등을 다룬 두 단편동화는 어린이 독자들에게 나와 부모님의 바람이 다를 수도 있다고, 내가 바라는 나와 부모님이 바라는 내가 달라도 괜찮다고 말한다. 한편 이 책을 읽는 성인 독자들에게는 어린이의 성장을 위해 지켜야 할 어른의 자리를 고심하게 한다.
쉼없이 흔들리고 변화하는 어린이의 세계를 직시하다
「양팔저울」의 주인공 희재는 아빠에게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태어났다”고 배웠고, 교실에는 “평등한 교실에서 행복을 꿈꾸자!”라는 급훈이 걸려 있다. 그런데 정작 교실은 산동네 철거 예정 지역에 사는 아이들과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로 보이지 않게 나뉘어 있다. 선생님과 친구들의 배려에도 산동네 아이들이 선을 긋는다 생각했던 희재는 산동네 아이들의 대장격인 소원이에게서 뜻밖의 말을 듣는다. 누구도 봐 달라고 하지 않았는데 제멋대로 배려하면서 ‘위한다’고 가식을 떤다는 소원이의 비난에 희재는 반박하지 못한다.
애초에 접시 무게가 다른데, 선심 쓰듯 추 몇 개 올려놓고 잡은 균형은 위태할 수밖에 없다. 어쩌면 소원이나 다른 아이들한테는 처음부터 의미 없는 균형이었는지도 모른다. (33쪽)
사람은 공평하게 태어났지만, 세상은 공평하지 않다. 그렇다면 모든 사람이 공평하다고 할 수 있을까? 누구도 이 질문에 명쾌하게 답할 수 없는데도, 이렇게 말하는 동화를 만나기는 어렵다. 많은 어른들이 어린이에게 불편한 진실을 알리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최나미 작가는 좋은 작가인 동시에 무척 용기 있는 어른이다. 그는 어린이에게 젠체하지 않고 그대로 내보인다. 세상에는 착한 것과 나쁜 것, 옳은 것과 그른 것, 이로운 것과 해로운 것을 명확히 구분하기 어려운 순간들이 있으며 정답이 없는 일들도 많다고. 그러니 우리는 마음속에 자기만의 양팔저울을 두고, 서로 관계를 맺으며, 더 좋은 삶의 방향을 찾아가야 한다고. 『천사를 미워해도 되나요?』는 바로 그 과정을 담은 동화집이다.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이 함께 살아가고 있고, 촘촘하게 관계 맺고 있기 때문에 갈등도 일어난다. 누구도 정답을 대신 알려 줄 수 없기에 부딪히고 깨지며 배워야 하지만, 그 과정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어린이에게는 그 성장통을 이겨내어 진실에 다가갈 충분한 힘이 있기 때문이다.
표제작 「천사를 미워해도 되나요?」의 주인공 규미는 납득할 수 없는 상황에 똑 부러지게 자기 생각을 표현해서 ‘따지기 좋아하는 아이’라 불린다. 규미의 새 짝궁 송연이는 자타공인 ‘천사’다. 친구들의 무리한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도와주고도 대가를 바라지 않는다. 그 때문에 오히려 송연이가 곤란해질 때마다 불합리함을 참지 못한 규미가 나서고, 송연이가 자신은 괜찮다고 말리는 일들이 반복된다. 송연이는 점점 더 ‘착한 아이’가 자신은 ‘모진 아이’가 되어 가는 상황이 찜찜하지만, 규미는 대놓고 송연이를 탓하지 못한다. 그 애는 천사니까. 급기야 자신이 도와 달라고 하지 않은 일을 송연이가 몰래 대신해 왔다는 사실을 알고, 규미는 폭발한다.
“나, 진짜 네가 싫어. 네가 천사인 것도 싫고, 눈치 없는 것도 싫고, 너랑 있으면 가만히 있어도 내가 나쁜 애가 된다는 것도 싫고, 그 사실을 너만 모른다는 것이 제일 싫다고!” (97-98쪽)
‘착함’에서 비롯된 이 미묘한 갈등은 어느 교실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 해도 믿을 만큼 사실적이다. 그래서 어린이 독자는 이야기에 깊이 몰입할 수 있다. 내가 송연이라면, 규미라면 어떻게 했을까? 송연이가 착한 아이이고 규미가 안 착한 아이인가? 과연 착하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런가 하면 수록작 「리모컨」은 단짝 친구인 선화와의 관계를 돌아보는 슬기 이야기다. 눈치 없는 선화의 유일한 보호자이자 친구라고 자신했던 슬기는 선화를 ‘리모컨’ 취급한다는 말에 억울해진다. 그런데 그 말에 반박하려다 이제껏 선화를 “무식하고 바보 같”으며 “나 말고 친구가 없”는 아이로 여겨 온 자기 속마음을 깨닫는다. 선화가 아니면 혼자가 되는 사람은 바로 자신이라는 것도. 과연 슬기는 선화와의 관계를 돌이킬 수 있을까?
천사표 친구 옆에서 상대적인 열등감과 죄책감을 느끼는 아이, 나도 모르게 친구보다 ‘우위’에 있다고 생각했던 아이. 최나미 작가는 아이들의 관계를 치밀하게 파고들되 결코 평가하지 않는다. 그래서 독자는 착한 아이, 안 착한 아이라는 말로는 누군가를 쉬이 단정할 수 없으며, 내가 어떤 사람인지, 서로에게 어떤 사람인지는 때로 관계 속에서만 찾아낼 수 있다는 진실에 도달한다.
나의 바람과 부모님의 바람이 같아야 할까?
「X-파일」은 아빠의 차를 망가뜨린 범인을 추적하는 재연이의 시선으로, 재연이네 가족의 갈등을관찰한다. 섬세하고 글 쓰기를 좋아하는 오빠 재완과 조심성이 없으며 행동파인 재연. 남자답지 못하다는 이유로 유독 재완에게만 엄격한 아빠와 재완보다 극성인 재연을 못마땅해하는 엄마. 타인의 눈에 더없이 화목할 가족은 사실 아슬아슬하다. 중학생이 된 뒤 자기주장을 고수하는 오빠와 더 강압적으로 남성성을 요구하는 아빠의 갈등이 심해지면서, 집안은 살얼음판이 된다. 「장대비」에는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다는 엄마 아빠의 ‘오랜 기도’가 이루어져, 별안간 시골로 이사하게 된 두규가 등장한다. 두규는 기뻐하는 부모님에게 “그게 내 기도가 아니었다”는 말은 차마 하지 못했다. 그러나 훌륭한 목사님인 아빠는 두규가 훌륭한 목사의 아들답기를 바란다. 동네 청소년을 위해 공부방을 만든 아빠는 가난한 이웃과 같아져야 한다는 이유로 두규의 노트북을 없애고, 쓸데없는 짓이라며 두규의 만화를 찢어 버린다.
어린이에게 부모는 가장 가깝고, 나를 잘 알며, 나를 사랑하고 보호해 주는 존재이자 가장 인정받고 싶은 대상이다. 부모에게 자녀 역시 애정과 보호의 대상임은 틀림없다. 그런데 부모가 아이에게 좋은 것이 무엇인지를 자신이 가장 잘 안다고 맹신하는 순간, 그러므로 아이가 어떤 사람이 될지를 부모가 결정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순간, 갈등은 시작된다. 딸이 딸 답고 아들이 아들답기를 바라는 태도, 자신의 신념을 자녀 역시 무조건 따라야 한다고 여기는 태도는 보호를 넘어 아이를 부모의 소유로 여기는 것과 마찬가지다. 가족의 갈등을 다룬 두 단편동화는 어린이 독자들에게 나와 부모님의 바람이 다를 수도 있다고, 내가 바라는 나와 부모님이 바라는 내가 달라도 괜찮다고 말한다. 한편 이 책을 읽는 성인 독자들에게는 어린이의 성장을 위해 지켜야 할 어른의 자리를 고심하게 한다.
쉼없이 흔들리고 변화하는 어린이의 세계를 직시하다
「양팔저울」의 주인공 희재는 아빠에게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태어났다”고 배웠고, 교실에는 “평등한 교실에서 행복을 꿈꾸자!”라는 급훈이 걸려 있다. 그런데 정작 교실은 산동네 철거 예정 지역에 사는 아이들과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로 보이지 않게 나뉘어 있다. 선생님과 친구들의 배려에도 산동네 아이들이 선을 긋는다 생각했던 희재는 산동네 아이들의 대장격인 소원이에게서 뜻밖의 말을 듣는다. 누구도 봐 달라고 하지 않았는데 제멋대로 배려하면서 ‘위한다’고 가식을 떤다는 소원이의 비난에 희재는 반박하지 못한다.
애초에 접시 무게가 다른데, 선심 쓰듯 추 몇 개 올려놓고 잡은 균형은 위태할 수밖에 없다. 어쩌면 소원이나 다른 아이들한테는 처음부터 의미 없는 균형이었는지도 모른다. (33쪽)
사람은 공평하게 태어났지만, 세상은 공평하지 않다. 그렇다면 모든 사람이 공평하다고 할 수 있을까? 누구도 이 질문에 명쾌하게 답할 수 없는데도, 이렇게 말하는 동화를 만나기는 어렵다. 많은 어른들이 어린이에게 불편한 진실을 알리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최나미 작가는 좋은 작가인 동시에 무척 용기 있는 어른이다. 그는 어린이에게 젠체하지 않고 그대로 내보인다. 세상에는 착한 것과 나쁜 것, 옳은 것과 그른 것, 이로운 것과 해로운 것을 명확히 구분하기 어려운 순간들이 있으며 정답이 없는 일들도 많다고. 그러니 우리는 마음속에 자기만의 양팔저울을 두고, 서로 관계를 맺으며, 더 좋은 삶의 방향을 찾아가야 한다고. 『천사를 미워해도 되나요?』는 바로 그 과정을 담은 동화집이다.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이 함께 살아가고 있고, 촘촘하게 관계 맺고 있기 때문에 갈등도 일어난다. 누구도 정답을 대신 알려 줄 수 없기에 부딪히고 깨지며 배워야 하지만, 그 과정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어린이에게는 그 성장통을 이겨내어 진실에 다가갈 충분한 힘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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