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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요리/살림 > 술/음료/차 > 술
· ISBN : 9788959133659
· 쪽수 : 340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와인, 좋아하세요?
Part 1 세씨봉, 와인
story one 와인, 뭐지?
와인의 역사는 세상의 역사
와인에 담긴 인생의 지혜
story two 와인, 어떻게 고를까?
라벨, 와인의 첫인상
향기로 말하는 와인
와인 쇼핑
story three 와인, 어떻게 마실까?
와인 보관과 서빙의 비밀
오감으로 만나는 와인
Part 2 세라비, 와인
story four 와인은 자유다
파티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김치와 와인은 어울릴 수 없다?
간단하고 맛좋은 바비큐 요리
담백하고 영양 만점 해물 요리
달콤한 디저트가 좋아
story five 와인은 나눔이다
좋은 친구들과 함께하는 와인
온 가족이 모이는 즐거운 날
그 사람과 로맨틱하게 와인 한 잔
나 혼자만 즐기는 와인
story six 와인은 행복이다
와인 무궁무진 활용하기
놀면서 와인을 배운다?
이다도시가 추천하는 선물 와인 리스트
에필로그 와인은 인생이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나의 첫 와인의 추억은 여섯 살 때 아버지의 무릎 위에서였다. 여섯 살 때라고? 하지만 오해는 마시길……. 그 어린 나이에 와인을 마시게 된 건, 프랑스에서는 아이들에게도 와인을 마시게 허락해서가 아니라 실수였으니까 말이다. 가까운 친척의 결혼식 날, 무척 목이 말랐던 나는 물을 찾아 두리번거리다가 테이블 위에 놓여 있는 빨갛고 투명한 액체가 가득 담긴 잔들을 보게 되었다. 잠시 망설이다가 나는 한 잔을 들어 꿀꺽꿀꺽 들이켰다. 으악! 그것은 여섯 살짜리 꼬맹이가 마시기에는 너무나 강렬한 맛의 앙트르되메르Entre-Deux-Mers 와인이었다. 일반적으로 와인의 알코올 도수는 10~14도에 이르니, 나의 첫 잔은 그만큼 놀라운 것이었다. - 7쪽〈와인, 좋아하세요?〉중에서
한국을 마음의 고향으로 품고 사는 나는 와인을 접한 지 벌써 20년이 되었다. 몇 년 전에는 보르도의 와인 스쿨에서 학위도 받았다. 그러나 와인은 여전히, 순간순간 내가 몰랐던 새로움으로 다가오곤 한다. (중략) 와인이라는 주제는 바닥이 없는 우물과도 같아서 파면 파내려갈수록, 맛보면 맛볼수록 아직도 새롭게 발견해야 할 것이 수천 가지라는 현실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한 번 사는 인생이 너무 짧게 느껴질 정도다. 이쯤 되면 너무 어려운 주제가 아닌지 걱정이 되겠지만, 와인이 ‘맛있다’고 느끼기 시작했다면 와인 공부에 부담을 느낄 필요가 없다. 그 ‘공부’라는 것이 새롭고 다양한 와인들을 접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 9쪽〈와인, 좋아하세요?〉중에서
시간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집중 코스를 선택한 나는, 매일 아침 8시 반이면 보르도 와인 스쿨로 가서 강사와 일대일로 오전 내내 이론 수업을 받았다. 학생은 나 혼자였기 때문에 한눈팔 수도 없었고, 질문을 피할 수도 없었다. 아로마를 구별해내고 와인을 맛보는 것 역시 모두 내 몫이었다. 점심 식사도 수업의 연장이었다. 와인을 곁들여 점심을 먹으며, 옆에 시음 노트를 끼고 음식과의 궁합을 비롯하여 와인에 대한 느낌을 적곤 했다. 오후에는 그 지역의 가장 유명한 그랑 크뤼와 같은 ‘아펠라시옹(appellation, 생산지 명칭)’을 쓰는 아주 작은 와인 생산 농가를 방문했다. 주로 가족들이 운영하고 있었는데, 그림엽서 속 풍경처럼 멋진 곳들이었다. 저녁에는 와인 업계의 전문가, 생산자, 수입업자, 네고시앙(negociant, 중간도매상)들과 만나는 기회도 있었다. 늘 와인과 함께하는 그야말로 열정이 가득한 시간이었다. - 20쪽〈보르도를 향해서〉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