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좋은부모 > 육아/교육 에세이
· ISBN : 9788959595143
· 쪽수 : 248쪽
목차
프롤로그/ 4
1 땅을 다지는 중입니다
“엄마처럼 키우면 돼.”
“엄마 같은 엄마 될 거야.” _ 12
워킹 맘이라는 왕관으로 나를 치장하자 _ 18
배낭여행을 떠나는 당신의 짐은? _ 25
죽을 것 같던 진통을 이겨낸 사람은 바로 나다 _ 31
2% 부족할 때? 부족해도 된다 _ 37
뒷산은 분명히 존재한다 _ 44
엄마도 힘들어 _ 49
단단해지는 중입니다 _ 56
2 아이와 튼튼한 기둥 세우기
여행을 떠나요 _ 62
큰 마트에 다녀왔어요 _ 68
듣는 귀가 필요하다 _ 74
우리 아빠는 빨간색 _ 80
행복한 공간 _ 85
3 아이와 단단한 벽돌 쌓기
엄마는요? _ 92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_ 98
혼자서도 잘해요 _ 104
교수님의 가르침 _ 109
미안함과 칭찬 사이 _ 116
4 마음의 단열제는 두껍게
너 때문에? 나 때문에 _ 122
성장통 견뎌내기 _ 129
일찍 데리러 와요 _ 134
지도 워킹 맘이면서 _ 140
다람쥐 쳇바퀴는 행복이다 _ 147
우리 가족 > 사회생활 _ 153
Help Me! Please _ 159
5 마음의 인테리어는 나에게 걸맞게
시간이 남아돌아서 _ 166
시간이 없어요 _ 172
보기 좋아요 _ 178
함께여서 행복하다 _ 184
엄마 친구 = 아이 친구 _ 190
묵묵히 MY WAY _ 196
이기적이지 않아요. 절대 _ 203
6 워킹 맘 하우스에 들어오세요
풍족하고 싶다 _ 210
애 엄마답게 살지 말자 _ 217
감사합니다. 선생님 _ 224
엄마, 예뻐요 _ 230
나는 꿈이 있는 엄마 _ 236
멋진 실장님이라서 행복해요 _ 242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엄마처럼 키우면 돼.”
“엄마 같은 엄마 될 거야.”
우리 엄마 미자 여사는 내가 인정하는 최고의 육아 달인이다. 전적으로 우리 아이들을 봐주는 것은 아니지만 가끔 애 봐줄 사람이 없으면 주말 같은 경우 맡긴다. 아이들이 할머니랑 살고 싶다고 할 정도로 애 하나는 끝나게 잘 봐준다.
우리 세 자매도 미자 여사의 육아신공으로 자랐다. 임신 사실을 알린 날 엄마의 한숨에 난 뭐가 그리도 당당했는지 “엄마처럼 키우면 돼”라고 말했다. 참 바보 같았다. 엄마처럼 아이를 양육한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모르고 그 말을 내뱉었다. 그 말은 하지 말았어야 하는 금단의 말이었다.
아기가 태어나고 밤낮없이 울어대는 시기가 지났다. 뒤집기를 하고 걸음마를 한다. 말을 시작한다. 사람이라고 밥을 먹는다. 어린이집에 가야 할 시기가 왔다는 뜻이다. 그리고 내게는 일을 시작해야 한다는 뜻이다. 물론 아이를 낳은 뒤 쉴 틈 없이 일했다. 일을 사서 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다.
어쨌든 어린이집에 가야 하는 시기가 오면서부터 온갖 걱정이 시작되었다. 어떤 어린이집에 보낼지, 아이는 잘 적응할지, 너무 어릴 때 보내는 건 아닌지 별별 걱정이 앞섰다. 지나고 보니 별 걱정거리도 아니었는데….
우리 엄마는 나를 유치원에 보낼 때 무슨 생각을 했을까? 내가 어릴 때는 어린이집보다 유치원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다. 나는 막상 애들을 보내야 할 때 생각이라는 것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일을 해야만 살 것 같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드디어 아이들을 보낼 때가 왔다며 쾌재를 불렀던 기억이 난다.
어린것을 벌써부터 보낸다며 엄마한테 한소리 들었지만 나부터 살아야 했다. 솔직히 집안 형편도 좋지 않았다. 몇 달 돈을 벌지 않으니 슬슬 통장 잔고에도 한계가 왔다. 행복을 돈과 연관 짓지 말라고 하지만 돈이 없으면 행복할 수 없음을 그때부터 더 강렬하게 느꼈던 것 같다.
요즘 시대는 반드시 고정지출이 있기 마련이다. 세금, 보험, 저금, 학비 등등… 당장 벌지 않으면 안 되는 경우가 있다. 나도 금전적으로 너무 힘들었기에 “그 어린것을 보내냐”는 엄마의 잔소리에도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보내야 했다.
내가 워킹 맘이 되려고 한 데에는 금전적인 이유가 가장 컸지만 또 하나, 아이를 양육하는 동안 누군가 내 자리를 치고 올라오고 있다는 불안감도 나를 내몰아 세웠다. 그 자리까지 얼마나 힘들게 갔는데 자리를 빼았기면 아이를 탓할 것 같았다.
일하면서도 아이들을 친정엄마처럼 키울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을 가지고 일을 시작했다. 참 무식하고 부족했던 엄마임이 틀림없다.
친정엄마처럼 아이를 양육하려면 나를 얼마나 희생해야 하는지 꿈에도 엄마는 현실을 덤덤하게 받아들이고 회사로 출근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지금도 회사에 출근하고 있다. 막냇동생이 아직 공부를 마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할머니들이 대부분 경제 활동을 하지만 그래도 나는 엄마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막둥이를 위해 손녀가 있는 할머니가 출근을 한다.
처한 상황은 누구나 다르지만 친정엄마가 막내의 학업을 위해 아직도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워킹 맘이라는 길을 선택한 것이 아이들을 위한 이유도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결국 나는 엄마처럼 아이들을 키우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내 꿈, 내 커리어와 금전적 문제를 위해 선택했다고 하지만 아이들을 위해 출근하고 있다는 것도 배제할 수는 없다.
나이 50 넘어서 자식 뒷바라지하는 건 보통 일이 아닐 것이다. 점점 결혼을 늦게 하는 추세라 50이 넘어도 아이들이 청소년일 확률이 굉장히 높다. 나는 늦둥이를 낳은 엄마 덕에 워킹 맘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최고의 선생님이 생겼다. 어쩌다 보니 친정엄마처럼 아이들을 키우고 있다.
- <이하 생략>
- < 본문> 중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