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59776610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08-12-22
책 소개
목차
불쌍한 우리 아빠
아기가 된 할머니
말다툼
할머니와의 추억
앗, 할머니가 벽에다가
특별한 사랑
할머니와 별
힘든 아빠
친구들이 싫어
시장 골목 사건
한밤중의 소란
이상한 꿈
겨울방학
할머니기차 칙칙폭폭
리뷰
책속에서
우리 아빠를 보면 불쌍해 죽겠다. 바로 우리 할머니 때문이다. 글쎄, 할머니가 아빠를 여간 귀찮게 하는 게 아니다. 아빠가 회사에서 퇴근해 집에 오기 무섭게 별의별 주문을 다 하신다. 다 큰 어른이 어린애처럼 업어 달라고 하는가 하면, 공기놀이를 하자고 했다가, 또 금방 옛날이야기를 해 달라고 하면서 잠시도 아빠를 가만두지 않으신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아빠의 태도다. 아빠는 귀찮아하기는 커녕 얼굴 한 번 찡그리지 않고 변덕스러운 할머니의 주문을 다 받아 준다. (7~8쪽 중에서)
“선생님, 지혜 할머니가요, 고기반찬이 없다고 어린애처럼 밥투정을 하신대요. 그리고 명절 때도 아닌데 명절에 입을 옷을 고른다고 온 장롱을 뒤지신대요. 그리고 또 있어요, 양말을 신고 있으면서 계속 신을 양말을 찾으신대요. 킥킥, 선생님, 진짜 재밌죠?”
짝인 지선이가 큰 소리로 말했다. 아니 고자질했다. 그 얘기는 며칠 전에 내가 자기한테만 해 준 얘기였는데 만천하에 다 떠벌리다니! 이런 애를 친구라고 믿었던 내가 바보다. (36쪽 중에서)
“그러면 이제 할머니는 요양원에 가시는 거예요?”
내 말에 아빠와 엄마가 동시에 나를 쳐다보았다.
“아, 아니야! 어떻게 할머니를…….”
엄마가 깜짝 놀란 얼굴로 말했다.
“지혜야, 그냥 그랬다는 얘기니까 마음에 두지 마라.”
아빠가 말했다.
그때 내 마음속에서는 ‘요양원도 괜찮잖아요?’ 하는 말이 맴돌았다. 그런가 하면 ‘저도 그렇지만, 아빠, 엄마가 너무 힘들어 보여서요.’ 하는 말도 마음속에 있었다.
나는 어쩌면 아빠, 엄마가 지금 마음과는 다른 말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속으로는 할머니를 요양원에 모시고 싶은데, 내 앞이라 차마 그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 (65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