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59779178
· 쪽수 : 64쪽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경비 아저씨와 행정실 선생님은 민지를 ‘다문화’라고 불렀습니다.
‘왜 자꾸 나를 ‘다문화’라고 부르는 거야? 난 그게 뭔지도 모르는데…….’
사실 민지는 ‘다문화’라는 단어가 자기처럼 피부색이 다른 아이들을 가리키는 말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습니다. 민지는 ‘다문화’라는 말에 자꾸 마음이 상했습니다. 하지만 늘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하고 인사했습니다. 마음이 꾹 하고 잠깐 아플 뿐이니까요.
그때 연주가 말했습니다.
“얘들아, 우린 초콜릿색 눈사람을 만들까? 하얀 눈사람은 지겹잖아.”
“좋아!”
아이들이 외쳤습니다.
연주가 민지에게 눈을 찡긋했습니다. 민지도 연주를 보며 방긋 웃었습니다.
“초콜릿색 눈사람을 만들려면, 모래랑 흙이 필요해.”
나서서 말한 아이는 기우였습니다. 양동이와 삽을 찾아온 기우와 아이들은 정글짐 한쪽에서 눈을 헤치고 모래와 흙을 퍼 담았습니다. 민지와 연주는 눈사람에게 눈, 코, 입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정글짐에서 돌아온 기우가 눈사람에 모래와 흙을 묻히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기우를 보던 연주가 씩 웃으며 민지의 어깨를 톡 쳤습니다. 민지도웃으면서 같이 모래와 흙을 묻혔습니다.
그제야 주호네도 눈덩이 두 개를 굴려 와 그 옆에 세우고 마무리를 했습니다.
어느덧 눈사람이 완성되었습니다.
하늘에서는 계속 눈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연주네 모둠 아이들이 만든 초콜릿색 눈사람에도 하얀 눈이 펑펑 내렸습니다. 머리에도, 어깨에도 커다란 눈송이가 소복소복 내려앉았습니다. 주호네 모둠 아이들이 만든 눈사람 위에도 하얀 눈이 사뿐사뿐 내렸습니다.
“어머, 눈사람도 다문화 가족이네요!”
담임 선생님이 활짝 웃으며 외쳤습니다. 아이들도 일제히 “와아아!” 하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아이들 소리에 웃음이 가득 담겨 울려 퍼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