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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밤의 공작새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91168092396
· 쪽수 : 72쪽
· 출판일 : 2026-03-20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91168092396
· 쪽수 : 72쪽
· 출판일 : 2026-03-20
책 소개
글과 그림 사이에서 빛나는 순간을 오롯이 담은 가나출판사 ‘사이그림책장’ 두 번째 이야기 『밤의 공작새』가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헤르만 헤세가 1911년에 쓴 단편으로, 가정생활이 점점 악화되고 창작 활동에도 위기가 찾아왔을 때 쓰였다.
“위대한 자화상의 단편”
-파괴를 통해 회복을 말하는, 성장 이야기
‘옮긴이의 말’에서 “『밤의 공작새』의 독일어 제목은 ‘Das Nachtpfauenauge’로, ‘Nacht’는 ‘밤’, ‘Pfauenauge’는 ‘공작의 눈’ 또는 ‘공작의 눈 모양 무늬’란 뜻이다. ‘Nachtpfauenauge’는 이 이야기의 제목이면서 중요한 모티프이기도 하다. 정확한 학명은 아니지만 이 이야기에서 ‘공작 나방’이라는 단어로 번역”했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Nachtpfauenauge’란 단어는 ‘사투르니아’, 우리나라 학명으로는 ‘산누에나방과’라는 뜻을 갖기도 한다. 하지만 “헤세가 지은 제목을 최대한 살려 ‘밤의 공작’이란 뜻과, 아주 예전엔 나비와 나방을 ‘여름 새’라고 부른 것에 착안해 ‘새’라는 단어를 붙였다. ‘공작 나방’이라는 신비하고 깊은 이미지가, 그림에서뿐만 아니라 제목에서도 독자에게 가닿길 바라서”(‘옮긴이의 말’에서)다.
첼러가 말했듯이 “위대한 자화상의 단편들” 중 하나인 이 작품에서 ‘공작 나방’은 굉장히 중요한 모티프이다. 욕망과 본능의 대상인 이 드문 동물은 주인공 하인리히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는다. 이 신비로운 생명은 하인리히에게 경이와 아름다움의 상징이자, 자신의 비밀스러운 내면을 비추는 거울과 같다. 천적을 놀라게 하기 위해 날개에 새겨진 이상야릇한 네 개의 눈은 감시와 방어이면서, 아이러니하게도 매혹의 이유이기도 하다. 영혼을 흔들 만큼 빠져들게 하고 파괴적인 세계가 공작 나방의 날개에 고대 지도처럼 새겨져 있다.
“위대한 자화상”이라는 말은 헤세뿐만 아니라 독자에게도 해당된다. 작품이 거울이 되어 독자들의 내면을 비추고, 삶의 한 조각을 응시하도록 이끌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순수한 본능과 욕망, 질투, 죄책감, 끝내 가장 소중한 것을 자신의 손으로 파괴하는 소년의 수치심과 모멸감을 매우 가깝게 느끼게 한다. 하인리히가 파괴한 것은 어린 시절의 찬란하고 순수한 순간들이자 어두운 본능, 즉 양면적으로 존재하는 이 둘 모두이다. “한번 망가뜨린 것은 되돌릴 수 없다”(본문에서)는 것을 깨닫고, 자신의 한 부분을 부셔서 새롭게 태어날 준비를 하는 ‘회복과 성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되돌릴 수 없”는 건 손 쓸 수 없게 된 공작 나방뿐만 아니라, 예전의 나로 돌아갈 수 없는 소년의 내면을 말하기도 한다. 공작 나방은 이로써 성장의 통과의례가 된다. 이처럼 멀고도 깊은 ‘나’에서 온 이야기가 바로 『밤의 공작새』이다. 한윤아의 추천사에서처럼 “어린 시절 성장의 의미를 다른 각도에서 보고 싶다면 이 이야기를 꼭” 읽어 보길 바란다.
‘이야기의 겹’을 더욱 깊게 완성시킨 ‘그림의 눈’
오승민은 이 작품에서 ‘눈’에 주목한다. ‘그린이의 말’에서도 말했듯 “『밤의 공작새』의 나비(나방)는 정신분석학에서 영혼·자기 자신을 상징하기 때문에 ‘하인리히의 눈, 나방 날개의 눈, 에밀의 눈’을 연결시키려고 했”다. 반복적으로 그린 눈동자 이미지는 숨겨진 감정을 드러내고, 어떤 대상을 인식하게도, 직면하게도 하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독자는 작품에서 표현된 눈동자 이미지를 통해, 오승민이 창조한 또 다른 ‘공작 나방 날개의 눈‘을 보는 것처럼 이상야릇하고 놀라운, 의외의 아름다움을 경험할 것이다.
이처럼 본능을 드러내는 눈, 간절한 눈, 혼란스러운 눈, 경멸하는 눈, 매혹하는 눈, 감시하는 눈 등 우리가 이 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상징적인 눈의 의미지가 힘껏 발휘되었다. 오승민은 “눈동자 이미지를 반복적”으로 그렸다고 했지만 어느 것 하나 똑같은 ‘눈’은 없다. 여기에서 ‘반복’은 무엇인가 꿰뚫어보고 도달하여 직면하게 하는 ‘오승민이 탄생시킨 눈들’의 의도된 장치이다. 그리고 이 의도는 독자의 눈과 마음을 압도한다.
그럼 서사를 이끄는 그림의 연결은 어떠한가. 액자식 구성의 묘미를 살려 현재와 과거를 구분 짓는 프레임을 활용했다. 현재의 밤에서 과거의 낮으로 장면이 전환되는 구간은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시간의 흐름이 뚝 끊기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프레임이 확장되고 색이 바뀌면서 새로운 세계, 환하고 아름다우며 순수한 어린 시절로 가는 길은 초록빛으로 찬란하다. 그곳에 하인리히가 사랑한 존재인 나비가 있다. 하지만 이 세계에 불청객이 불쑥 끼어든다. 모범생이자 지루한 교사 아들 에밀이다. 이때부터 하인리히의 밝고 환한 초록의 세상은 조금씩 균열이 일어난다.
그 에밀이 공작 나방을 잡았다는 소문을 들은 뒤부터는 아직 보지 못한 공작 나방 날개의 눈이 하인리히에게 계속 따라붙는다. 이때 초록은 물러가고 어두운 색이 하인리히를 지배한다. 하지만 이분법적인 어둠과 밝음의 대비가 아니다. 공작 나방을 취했다가 돌려놓을 때 오가는 계단에서의 불안한 그림자, 드디어 대면한 공작 나방을 바라보는 하인리히의 눈 등 다분히 어둠이라고 말할 수 없는 미묘한 영역을 포착해 “다른 색과 질감으로 쌓아 올려 헤세의 이야기를 더욱 깊게 완성”(‘추천사’에서)시키고 있다. 한윤아가 “이야기의 세 겹”이라고 말한 마지막 부분은 파괴로 가는 길이자 성장의 통과의례이다. 오승민은 이 길을, 이야기 초반 어른인 하인리히가 창턱에 앉아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에서 표현했던 보라색과 선들을 다시 소환해 연결되도록 했다.
클라이맥스인 하인리히가 종이 띠를 떼어 내자 모습을 드러낸 ‘공작 나방’의 모습은 실로 굉장하다. 사로잡힌다는 표현은 이럴 때 쓸 수 있을 것이다. 아마 ‘공작 나방’을 세밀히 모사하는 것으로 그쳤다면 이런 표현은 쓸 수 없다. 공작 나방에 새겨진, 의미를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무늬와 선들은 무의식 속에 자리한 여러 감정과 경이와 불안 등 아주 오래전부터 마음의 흔적들이 쌓인 것처럼 깊고 깊게 겹을 이룬다.
오승민은 이 작품에서 자기만의 ‘눈’을 여실히 보여 준다. 작가의 그림에도 눈이 있다면 아마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헤아려 본다. 이처럼 헤르만 헤세와 오승민이 만나 그림책 『밤의 공작새』라는 고전이 새롭게 태어났다.
-파괴를 통해 회복을 말하는, 성장 이야기
‘옮긴이의 말’에서 “『밤의 공작새』의 독일어 제목은 ‘Das Nachtpfauenauge’로, ‘Nacht’는 ‘밤’, ‘Pfauenauge’는 ‘공작의 눈’ 또는 ‘공작의 눈 모양 무늬’란 뜻이다. ‘Nachtpfauenauge’는 이 이야기의 제목이면서 중요한 모티프이기도 하다. 정확한 학명은 아니지만 이 이야기에서 ‘공작 나방’이라는 단어로 번역”했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Nachtpfauenauge’란 단어는 ‘사투르니아’, 우리나라 학명으로는 ‘산누에나방과’라는 뜻을 갖기도 한다. 하지만 “헤세가 지은 제목을 최대한 살려 ‘밤의 공작’이란 뜻과, 아주 예전엔 나비와 나방을 ‘여름 새’라고 부른 것에 착안해 ‘새’라는 단어를 붙였다. ‘공작 나방’이라는 신비하고 깊은 이미지가, 그림에서뿐만 아니라 제목에서도 독자에게 가닿길 바라서”(‘옮긴이의 말’에서)다.
첼러가 말했듯이 “위대한 자화상의 단편들” 중 하나인 이 작품에서 ‘공작 나방’은 굉장히 중요한 모티프이다. 욕망과 본능의 대상인 이 드문 동물은 주인공 하인리히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는다. 이 신비로운 생명은 하인리히에게 경이와 아름다움의 상징이자, 자신의 비밀스러운 내면을 비추는 거울과 같다. 천적을 놀라게 하기 위해 날개에 새겨진 이상야릇한 네 개의 눈은 감시와 방어이면서, 아이러니하게도 매혹의 이유이기도 하다. 영혼을 흔들 만큼 빠져들게 하고 파괴적인 세계가 공작 나방의 날개에 고대 지도처럼 새겨져 있다.
“위대한 자화상”이라는 말은 헤세뿐만 아니라 독자에게도 해당된다. 작품이 거울이 되어 독자들의 내면을 비추고, 삶의 한 조각을 응시하도록 이끌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순수한 본능과 욕망, 질투, 죄책감, 끝내 가장 소중한 것을 자신의 손으로 파괴하는 소년의 수치심과 모멸감을 매우 가깝게 느끼게 한다. 하인리히가 파괴한 것은 어린 시절의 찬란하고 순수한 순간들이자 어두운 본능, 즉 양면적으로 존재하는 이 둘 모두이다. “한번 망가뜨린 것은 되돌릴 수 없다”(본문에서)는 것을 깨닫고, 자신의 한 부분을 부셔서 새롭게 태어날 준비를 하는 ‘회복과 성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되돌릴 수 없”는 건 손 쓸 수 없게 된 공작 나방뿐만 아니라, 예전의 나로 돌아갈 수 없는 소년의 내면을 말하기도 한다. 공작 나방은 이로써 성장의 통과의례가 된다. 이처럼 멀고도 깊은 ‘나’에서 온 이야기가 바로 『밤의 공작새』이다. 한윤아의 추천사에서처럼 “어린 시절 성장의 의미를 다른 각도에서 보고 싶다면 이 이야기를 꼭” 읽어 보길 바란다.
‘이야기의 겹’을 더욱 깊게 완성시킨 ‘그림의 눈’
오승민은 이 작품에서 ‘눈’에 주목한다. ‘그린이의 말’에서도 말했듯 “『밤의 공작새』의 나비(나방)는 정신분석학에서 영혼·자기 자신을 상징하기 때문에 ‘하인리히의 눈, 나방 날개의 눈, 에밀의 눈’을 연결시키려고 했”다. 반복적으로 그린 눈동자 이미지는 숨겨진 감정을 드러내고, 어떤 대상을 인식하게도, 직면하게도 하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독자는 작품에서 표현된 눈동자 이미지를 통해, 오승민이 창조한 또 다른 ‘공작 나방 날개의 눈‘을 보는 것처럼 이상야릇하고 놀라운, 의외의 아름다움을 경험할 것이다.
이처럼 본능을 드러내는 눈, 간절한 눈, 혼란스러운 눈, 경멸하는 눈, 매혹하는 눈, 감시하는 눈 등 우리가 이 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상징적인 눈의 의미지가 힘껏 발휘되었다. 오승민은 “눈동자 이미지를 반복적”으로 그렸다고 했지만 어느 것 하나 똑같은 ‘눈’은 없다. 여기에서 ‘반복’은 무엇인가 꿰뚫어보고 도달하여 직면하게 하는 ‘오승민이 탄생시킨 눈들’의 의도된 장치이다. 그리고 이 의도는 독자의 눈과 마음을 압도한다.
그럼 서사를 이끄는 그림의 연결은 어떠한가. 액자식 구성의 묘미를 살려 현재와 과거를 구분 짓는 프레임을 활용했다. 현재의 밤에서 과거의 낮으로 장면이 전환되는 구간은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시간의 흐름이 뚝 끊기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프레임이 확장되고 색이 바뀌면서 새로운 세계, 환하고 아름다우며 순수한 어린 시절로 가는 길은 초록빛으로 찬란하다. 그곳에 하인리히가 사랑한 존재인 나비가 있다. 하지만 이 세계에 불청객이 불쑥 끼어든다. 모범생이자 지루한 교사 아들 에밀이다. 이때부터 하인리히의 밝고 환한 초록의 세상은 조금씩 균열이 일어난다.
그 에밀이 공작 나방을 잡았다는 소문을 들은 뒤부터는 아직 보지 못한 공작 나방 날개의 눈이 하인리히에게 계속 따라붙는다. 이때 초록은 물러가고 어두운 색이 하인리히를 지배한다. 하지만 이분법적인 어둠과 밝음의 대비가 아니다. 공작 나방을 취했다가 돌려놓을 때 오가는 계단에서의 불안한 그림자, 드디어 대면한 공작 나방을 바라보는 하인리히의 눈 등 다분히 어둠이라고 말할 수 없는 미묘한 영역을 포착해 “다른 색과 질감으로 쌓아 올려 헤세의 이야기를 더욱 깊게 완성”(‘추천사’에서)시키고 있다. 한윤아가 “이야기의 세 겹”이라고 말한 마지막 부분은 파괴로 가는 길이자 성장의 통과의례이다. 오승민은 이 길을, 이야기 초반 어른인 하인리히가 창턱에 앉아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에서 표현했던 보라색과 선들을 다시 소환해 연결되도록 했다.
클라이맥스인 하인리히가 종이 띠를 떼어 내자 모습을 드러낸 ‘공작 나방’의 모습은 실로 굉장하다. 사로잡힌다는 표현은 이럴 때 쓸 수 있을 것이다. 아마 ‘공작 나방’을 세밀히 모사하는 것으로 그쳤다면 이런 표현은 쓸 수 없다. 공작 나방에 새겨진, 의미를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무늬와 선들은 무의식 속에 자리한 여러 감정과 경이와 불안 등 아주 오래전부터 마음의 흔적들이 쌓인 것처럼 깊고 깊게 겹을 이룬다.
오승민은 이 작품에서 자기만의 ‘눈’을 여실히 보여 준다. 작가의 그림에도 눈이 있다면 아마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헤아려 본다. 이처럼 헤르만 헤세와 오승민이 만나 그림책 『밤의 공작새』라는 고전이 새롭게 태어났다.
책속에서
손님이자 친구인 하인리히 모어가 저녁 산책을 마치고 돌아와 나와 함께 서재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가 말했습니다. “이상도 하지. 그 어떤 것보다 나비를 보면, 아주 생생하게 어릴 때 기억이 되살아나니 말이야.” 그러면서 그는 나비를 다시 제자리에 꽂아 두고 상자 뚜껑을 닫았습니다. “이걸로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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