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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국내 여행에세이
· ISBN : 9788959893447
· 쪽수 : 304쪽
책 소개
목차
추천의 말
머리말
1. 아름답고 쓸쓸한 섬_덕적도
2. 그 푸른 바닷빛에 넋을 담그다_울릉도.독도
3. 바다에 새떼가 내려앉아 있는 섬_조도
4. 두 개의 돌엔 이상한 나라로 가는 길이 있다_관매도
5. 활처럼 유려한 곡선으로 너울거리다_승봉도
6. 붉은 비경과 사람 이야기_홍도
7. 나그네들끼리 만나는 섬_어청도
8. 석모도에서 보낸 하루_석모도
9. 바닷바람이 아닌 육지바람에 흔들리다_굴업도
10. 그리움이 많은 이들의 섬_소리도·연도
11. 동양 삼국의 조깃배들로 흥청거렸던 그때_연평도
12. 남해 먼 바다의 보고_거문도
13. 피안을 떠올리게 하다_욕지도
14. 삶의 원형이 아직도 숨을 쉬다_도초도
15. 작은 섬, 하얀 등대, 아득한 바다_등대섬
16. 강인한 투박함이 흐르는 검은 섬_흑산도
17. 예식장은 용굴예식장_장고도
18. 이별한 여인을 그리워하듯 거닐다_백령도
19. 자연과 전설이 오롯이 살아 숨 쉬다_외연도
20. 섬 속의 섬_선유도
21. 작은 섬, 많은 이야기_연대도
22. 그저 바다를 내다보다_보길도
23. 가거라, 가거라, 가거도로 환상여행_가거도
24. ‘사랑(愛)도’가 되지 못한 섬_사량도
25. 제주도 앞바다의 무인도_차귀도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언젠가부터 그 꿈들이 사라져버렸다. 문득 정신을 차렸을 때는 자취도 없었다. 장엄한 비극적 종말이 아니었다. 다만 삶에 찌든 옹색함만이 그 자리를 채웠다. 아무런 불편 없는 기계적이고 자동적인 삶, 일상의 중독, 자고 먹고 일하고, ‘성공과 출세의 교과서’를 선물로 받고, 업무적으로 만난 이들과 둘러앉아 타인을 시기하고, 내일이 새로울 거라는 기대가 없는 삶, 마흔이었다.
▶ ‘머리말’ 중에서
진리 선착장에 내리니 갑자기 외로움이 몰려든다. 아는 사람도, 가야할 행선지도, 해야 할 일도 떠오르지 않고 형언할 수 없는 막막함만 파도처럼 출렁댄다. 섬이 나를 완강히 거부한다. 마치 처음 만나는 사람이 보내는 경계의 눈빛을 보는 듯한데, 거부하는 게 어디 섬뿐이랴. 바다의 본질에 다가서려 하면 바다가 나를 거부하고, 돌의 본질에 다가서려 하면 돌이 나를 거부한다. 세상 천지에 대뜸 속살부터 만져보자고 달려드는 수상쩍은 인간에게 호락호락 당할 사물이 어디 있겠는가! 그렇게 섬이 나를 거부하는 것은 당연하고 나는 외롭다. 만약 섬사람이 처음 육지를 찾았다면, 그도 나와 똑같은 외로움을 느꼈으리라.
▶ ‘덕적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