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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2016955
· 쪽수 : 151쪽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빨간 고양이
나의 병실
바람난
오리
저 집
꽃
꽃과 숨기장난
봄날은 간다
빨간 고양이
야심가
우울
달라이라마
혜초와 사강을 가다
두솔가
정주
설야
어디서 또 무슨 별이 되어 만나려나
강아지
난지도
목련꽃
바다
제2부 감자꽃
길
감자꽃
뱅기뱅기
콩새의 전설
수덕사 여승
공무도하가ㅡ사랑가
공무도하가ㅡ새벽길 떠나기 전
공무도하가ㅡ백수광부 처, 물로 들어가기 직전
공무도하가, 곽리자고 송
만년향의 사랑
헌화가
처용가
비며느리 전설
꽃범벅
꿈틀거리는 집
민들레꽃
비비새 고향
제3부 오래된 나무의 이야기
징검다리
망초꽃을 알기까지
오래된 나무의 이야기
동두리
어부
들판의 노래 1
들판의 노래 3
들판의 노래 4
무명씨 가, 터구렁이
고향 길
추운 따스함 속을 걸어봄 1
긴ㅡ하루
추운 따스함 속을 걸어봄 2
여름밤
땡볕
장마
초저녁
추운 따스함 속을 걸어봄 3
굴뚝새
별밥
사이
파꽃
해설 - 노래의 몸, 몸의 노래 / 권혁웅
저자소개
책속에서
감자꽃
ㅡ영월 東江 가에서
어린애도 채간다는 부엉이 소리
멧새 모두 숨죽이는 밤
할아비는 평생 쌀 한 말 못 먹고 죽었다고
뗏목꾼인 아빈 곰 같은 어깰 들척이며
술주정으로 잠들었다
쿨쿨 코 고는 소리는 도적처럼 울리고
감자 싫어 내뺐다는 어매는
원래 동강 뗏목꾼들이 우러렀다던
들병장수
방문 열고 사립문 밖 뛰쳐나오면
웬 놈에
감자꽃은 저리도 하얗나
굽어봐도 산 첩첩 산 넘으면 물 첩첩
아비는 잠에서도 드센 물결 소리 듣는가
꿈을 설치고 부엉이 소리 울고
아아 재째거리는 풀벌레처럼
난 사는구나
해지는 남쪽 길을 오도커니 쳐다보면
눈엔 누구처럼 화냥기가 백혔구나
이년아
저 강물 건너면 못 돌아온다
칡뿌리가 늙어 구렝이 될 때까지
감자꽃처럼 살그라
아비는 내 맘을 후려치며 더운 숨을
몰아쉬었다
소낙비 내리면 기운이 더 난다며
떼돈 벌러 뜀박질쳐 간 아비
된꼬까리서 돌아왔더라
평생 못 타본 가마타고 사뿐사뿐 돌아왔더라
산맥 같은 어깬
소금토리가 물에 빠진 듯
싱겁게 풀어지고
감자꽃 진 자리 열매가 없다
갈라진 흙바람 벽에 부엉이 소리 스미고
강 안개 걷혀 해 들면 머릴 감았다
타향이 없으니 고향도 없고
감자꽃은 피고
지고
울움보다 외롬이 더 싫은 날엔
감자를 캔다
뭐라 내 보이기도 수줍은 한 生을 캔다
꽃 진 자리 쭈그렁 열매도 없던 아비가
땅 아래서 살뜰히도
영글었다
하늘을 뿌리 삼아 가지 벌려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