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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자기계발 > 리더십 > 리더십
· ISBN : 9788959895137
· 쪽수 : 216쪽
책 소개
목차
서문
제1강 힘과 배려에서 비롯되는 리더십
유가에서 말하는 이상적인 리더
창업과 수성, 어느 쪽이 어려운가
천재지변도 리더의 책임이다
인의와 위신
느슨함과 팽팽함을 구분하여 사용하라
십사구덕 중 ‘십사’의 가르침
십사구덕 중 ‘구덕’의 가르침
간략한 중국 고대사
대략적인 중국 고대사
제2강 내 안에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세워라
이념 없는 조직은 오래가지 못한다
리더의 근본은 덕의를 쌓는 일
규칙의 공과 죄
‘스스로 반성하는 사람’이 되어라
리더는 한 입으로 두말하지 않는다
태종과 정관지치
제3강 인재 등용 비법
허물없는 관계가 조직을 무너뜨린다
인사는 ‘자리’가 있어야만 이루어지는 게 아니다
자나 깨나 인재
‘인재가 없다’는 말은 직무태만
육관 - 사람을 꿰뚫어보기 위한 포인트
육정육사 - 조직의 운명을 쥔 부하의 자세
문치의 상징 《오경정의》
안정의 열쇠는 ‘교양’
제4강 듣는 귀와 울리는 말
무엇이 리더의 우열을 가르는가
2인자에게 꼭 필요한 선견지명
고자질에 휘둘리지 마라
태종을 보좌한 ‘사천대왕’
제5강 사욕을 버리고 신뢰를 쌓아라
자신의 허벅다리 살을 스스로 베어 먹고 있지 않은가
사리사욕을 멀리하라
서로 직언할 수 있는 관계가 돼라
부하에게 일의 본질을 이해시켜라
순조로운 때일수록 위기감을 느껴라
명예욕이라는 함정
교양으로 만드는 환상의 호흡
제6강 유종의 미를 거두려면
아무리 제 자식이 예쁘다 해도
태종의 제왕 교육
과잉보호는 오히려 망친다
초심을 지켜내기 위한 십계명
《정관정요》 관련 연표
리뷰
책속에서
태종이 하려는 말은 “창업의 시대는 이미 지나갔으니, 수성의 시대에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한마음으로 진력하자”는 요지다. 태종이 “창업과 수성, 어느 쪽이 어려운가?”라는 질문을 던진 이유는 바로 이 뜻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창업에서 수성으로 이어지는 이러한 흐름은 오늘날의 비즈니스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예를 들어, 회사를 창업했거나 임원으로 승진했을 때, 그 리더는 매우 기세등등한 상태이다. 사내에서는 물론, 세상도 그를 크게 주목하고 높이 평가할 것이다. 언론이 ‘시대의 영웅’이라며 추켜세울지도 모른다. 또 수많은 역경을 극복하고 자신과 실력이 엇비슷한 자들과 경쟁하여, 끝내 승리를 거머쥔 과정을 되돌아보고는 자아도취에 빠져버릴 우려도 있다. “나는 정말 열심히 했다. 이 성공은 내 노력의 대가이다. 좋아, 더 힘차게 달려 나가자!”라는 식으로 말이다. 이럴 때 싹트기 쉬운 것이 바로 자만심이다. 창업으로 얻은 권력을 믿고 독선적으로 행동하기 쉽다. 부하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며 채찍을 휘두르는 사람도 있는데, 오늘날에도 이런 태도를 보이는 창업주를 흔히 볼 수 있다. 마치 자기로 말할 것 같으면 사업 초기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결국 사업에 성공한 사람이니, 모두 자신을 본받아야 한다는 듯, 직원들을 혹사시킨 끝에 조직을 악덕 기업으로 만들어버린다. 혹은 회사의 이익으로 자기 배를 채우는 일은 물론이고 마치 실적이 계속 느는 것처럼 보이게끔 부정 출납이나 분식회계를 저지르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이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중요한 점은 태종처럼 “창업의 시기는 이미 지나갔다”며 스스로 확실하게 선을 긋는 일이다. 그리고 이후에는 모든 활동의 초점을 ‘수성’에 맞추고 조직을 견고히 다지는 일에 전념해야 한다. 이래저래 어수선한 일이 많은 창업기를 벗어났다면, 일단 저돌적으로 앞으로 나아가려는 기세를 늦추고, 전체 구성원들과 힘을 합쳐서 조직을 안정시키고 계속 유지해 나가는 쪽으로 사고를 전환해야 한다.
정관 3년, 기근으로 어수선했던 세상이 조금 안정되었다. 태종은 또다시 신하들에게 ‘군주란 참으로 어려운 자리’라고 토로한다. 죽을 힘을 다해 끊임없이 노력하여 정치에 대한 이해를 넓혀가던 중, 새삼스럽게 ‘배움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일이란 본래 이런 법이다. 같은 일을 3년이나 계속하면 어느 정도 익숙해지지만, 앞으로 더욱 성장할지, 그 자리에서 멈출지는 본인의 자기 평가에 달려 있다. ‘이미 어엿한 리더’라며 만족해버리면 성장은 멈춘다. 아니, 오히려 퇴보하게 된다. 하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고 생각한다면 한층 더 성장하게 된다. 때때로 열심히 일하면 일할수록 자신의 부족함이 더욱 두드러져 보이곤 한다. 업무에서 일정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해서 그것으로 만족한다면 훗날 위기를 맞게 된다. 따라서 태종처럼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옳다. 태종은 대체 무엇을 어렵다고 느꼈을까?
이때 태종은 《주역(周易)》과 《서경》에 나오는 말을 인용한다. 앞부분은 ‘渙汗其大號(환한기대호)’라는 부분으로, 몸에서 나온 땀을 다시 흡수할 수 없듯이 조서나 법률도 일단 발포(渙)되면 되돌릴 수 없다는 뜻이다. 같은 뜻으로는 《예기(禮記)》에 나오는 ‘綸言如汗(윤언여한)’이란 말도 있다. 뒷부분은 愼乃出令, 令出惟行, 弗爲反(신노출령, 영출유행, 불위반), 즉 “명령을 내릴 때는 신중히 해야 한다. 일단 명령을 내렸으면 이를 실행해야 하며 번복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모두 태종이 하려는 말을 짧은 문장 속에 명확히 드러내고 있는데, 이런 말이 자연스럽게 나왔다는 것은 태종이 얼마나 교양이 풍부한 사람이었는지를 잘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