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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0212787
· 쪽수 : 100쪽
· 출판일 : 2016-06-24
책 소개
목차
제1부
파꽃 피는 날 13
봄의 이사 14
시간을 샀다 16
비가 왔다, 눈 올 것 같은 날 17
유등연지 18
사계절이 사는 고향집 19
가을날에 20
숨 쉰다는 거 21
두물머리에서 22
카아네이션 23
귀 잠그고 24
소란과 고요 25
열병 27
친구의 어린 왕자 28
물빛 그리움 29
애인 S 30
제2부
바람이 날다 33
불황 34
청도 사람 35
요즘 농촌 36
메밀묵 37
필 무렵보다 질 무렵 38
얼음골 39
모종하던 날 40
아버지 향기 41
고향 42
묘연한 행방 43
명절 장보기 45
이팝 꽃 46
봄비 47
가을 털기 48
세탁기 시편 49
제3부
삼월에 내린 눈 53
딸기 54
물감나뭇집 55
단비 57
겨울 목욕 58
엄마 목소리 59
진달래 60
흔들리는 단풍에게 61
팥빙수 62
아버지 잠바 63
명태와 고양이 65
한우의 꿈 66
겨울나무 67
홍시 68
물고기의 옷 69
가을비 70
제4부
걱정의 배후 73
배식을 하며 74
매화 향기 75
질경이 76
분업 77
삶의 보따리 78
애국자 79
눈 감으면 더 잘 보이는 의자 80
숙제풀기 81
개구리 시위 82
명절 증후군 83
돌아보는 길 84
연극에 홀리다 85
장날 86
뿌리 사랑 87
가마솥 88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런 맥락에서 김점복의 시는 앞서 말한 ‘회고시학’의 범주에 든다고 볼 수 있다. 지식자의 사유(진술)가 아니라 말 그대로 생활자로서의 상념(단상)들이 추억과 맞닿으면서 시적 발언을 이끌어가고 있다. 말이 글을 앞질러서 매끄럽게 잘 정돈된 문장(표현)은 아니더라도 뚝뚝 끊기는 눌변처럼, 굴절된 어휘 사이의 간격을 잇고자 하는 안간힘이 느껴진다. 어딘가에 닿으려는 간절함 같은 것 말이다.
―해설 중에서
걱정의 배후
바람이 불러내 저녁 강가를 걷습니다
삐비 풀에 내린 이슬이 궁금증을 더합니다
바라보는 밤하늘, 자꾸만 따라오는 달을 만났습니다
오늘 며칠이지?
그의 얼굴이 수척합니다
언제 자라서 추석이 될까
손가락 꼽아보니 겨우 닷새 남았습니다
알아서 자라겠지 싶다가 동그라미 속으로 채워봅니다
밤바람을 닦고 누워 이불을 덮는데
더 밝아진 달이 창가에서 조곤조곤 물었습니다
추석 준비는 어디쯤 와 있느냐?
건어물, 전거리, 과일이며 떡이며 귀성길 구하지 못한 아이들 차표까지
생선만 준비해놓아도 반은 해둔 거라 했던 속마음 들켰습니다
수척한 달은 더 둥글어지려 산등성이로 넘어가고
나는 손가락 꼽으며 못다 적은 추석 준비 머리맡을 돌아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