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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0214477
· 쪽수 : 120쪽
· 출판일 : 2019-09-09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씀 13
저어새 14
고요한 봄 16
가방 17
다정의 거리 18
노크 20
왜 모를까 21
하모니카 22
6월에 24
길고양이 25
통기타 26
젖 밥 27
주전자 28
고사리 29
수성 가는 길 30
사금파리 31
제2부
입 35
달팽이 조련사 36
섞박지 38
한탄강 39
종이 나라 40
빙어 시인 42
거푸집 43
강진康津 44
페이지 터너 46
폐사지廢寺址에서 47
바나나 48
동행 49
오늘은 정모 날 50
도시로 간 낙타 52
상오上午 54
눈물 꽃 55
제3부
굄돌 59
무인 등대 60
밑줄을 긋다 61
어디 계실까 62
쇠똥구리 63
터널 64
아마도 65
처녀 66
눈동자 68
널배 69
강선마을 70
음지말 72
꼬리 74
돌 75
돌아보다 76
제4부
하현달 81
쩍벌남 82
북위 57도를 지나며 83
비망 일기 84
뿔 86
벌 87
달빵 88
떼울음 89
아뿔싸, 90
오두막 성전 91
필명 92
홍낭자 93
창호지 94
가락지 96
뿔소라의 꿈 97
불량 아빠 98
해설
유성호 실존적 형식으로서의 시간에 대한 지극한 헌사 99
저자소개
책속에서
도시로 간 낙타
척박한 모래땅을 택해
태양에 도전장을 내민 위대한 종족
대적할 뿔이나 사나운 이빨 휘날리는 갈기도 없이
사막에서 지탱할 수 있었던 것은
꿇을 줄 아는 무릎을 가졌기 때문이다
낙타가 사막을 떠나지 못하는 것은 어린 영혼 때문이다
주인 무덤에 제 어린것을 순장한 모래땅
웅크리면 어둠이 되는 적막이 그의 집이다
모래사막을 헤쳐갈 두 가닥 발가락
덮개를 쓴 벌렁거리는 코
폭풍을 거슬러 볼 수 있는 두 겹의 속눈썹
목마름을 채우는 두 개의 혹을 단 그는
바람이 쓸고 간 무늬 위를 텀벙텀벙 노 젓듯 걸어간다
전생부터 생의 터울을 알아차렸다면
그는 진즉 사막을 버리고 초원을 향해 달려갔을 것이다
마두금 소리를 따라온 그는
빌려준 뿔 아직 돌려받지 못하고 지하 방을 전전하고 있다
오늘도 경로석에 웅크려 졸고 있는 어리석고 슬픈 즘생
전동차 문이 열리자
서투른 걸음걸이로 바람 드센 미세먼지 속으로 사라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