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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 즈음

대서 즈음

강시현 (지은이)
천년의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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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 즈음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대서 즈음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0216099
· 쪽수 : 188쪽
· 출판일 : 2022-01-10

책 소개

시작시인선 406권. 강시현 시인의 시집. 시인은 인생에서 가장 뜨거웠던 삶의 순간을 반추하고 문학적 열정이 가장 고조된 어떤 순간에 대해 기록해 나간다. 아울러 삶과 죽음에 대한 명상과 성찰을 통해 깊이 있는 시적 사유를 이끌어 낸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대서 즈음 13
여름 자전거 16
자연스런 가면극 18
우리의 낯선 우정 20
절값 21
면사무소 22
충고 23
속절없이 출렁이며 24
올챙이 26
시월 엿샛날 27
프리지어 속에 브래지어가 자란다 28
봄의 몸을 들여다보다 30
미역국 32
봄비 34
휘어진 골목을 위한 안경 36
늙은 중 38
늦가을 40
가화만사성 만세 42
공포의 번영 44
슬픔을 삼키는 계단 46
위험한 책 속에 위험한 편지가 48
이름의 그늘 50
겸허의 맑은 물을 마시고 52

제2부

자유정신 55
기르다 56
어둠의 물에 오래 적신 것들은 새벽 냄새가 났다 58
오래된 책장의 불안에 관한 보고서 60
콩나물시루에 물을 떠 부어 주면서 63
꽃비가 내린 뒤였다 64
장마 예보 66
반곡지 왕버들 68
엄마들 70
박스의 통증 72
혼자 먹는 밥 74
슬픔의 오독 76
따뜻한 돌 77
손의 윤리학 78
꽃 소식 80
다리 밑 81
단풍의 꿈 82
문득 84
천국 86
점월술占月術 88
늙은 꼬맹이 그녀 90

제3부

정직한 인사 95
서울 구경 96
불꽃의 주소록 98
비로소 개 100
지나간 것들 102
재두루미 104
한밤중의 꿈이 실제로는 106
사라짐을 위하여 108
붉음에 관하여 110
빨래의 온도 112
엉겅퀴꽃 114
팽이 116
선산 고아善山 高牙 118
나날 119
시간의 길 120
새벽 세 시의 발자국들이 122
혀 124
통속한 여름 126
기다림 128
쓸쓸한 몸 안에도 몇 됫박의 붉은 피가 출렁였지 129
시력視力, 또는 바코드 130

제4부

고양이 꼬리부터 오던 135
맛 136
꽃은 어떤 꽃이든 다 아름답죠 137
스크린 경마장 140
횡재 142
방패연 143
보름 144
하얀 이마 145
벼랑 끝 146
귀향 148
? 150
야금야금 152
통점을 잃어버린 나는 더 이상 낙화가 아프지 않다 154
투명한 문 156
산뜻한 몸 158
자충수 160
코스모스 162
언어로 해결되지 않는 사건과 사물 164
목마름에 죽어 가는 제라늄이 166
블루, 블루 오션 청춘 168
콩국수 170

해설
김용락 풍요로운 서정성과 현실 의식 172

저자소개

강시현 (지은이)    정보 더보기
경북 선산 출생.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리토피아』 신인상으로 등단. 시집으로 『태양의 외눈』이 있음. 한국작가회의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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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대서 즈음

마음에 소중히 품었던 것들은 한여름 이슬 같았다
나의 세계는 세상의 모든 슬픔에게 빚을 진 것이라 여기고 슬픔의 벽돌로 집을 지었고,
뭇별이 큰 물길을 내고
바람이 잠든 지붕 위로 한세월이 흘렀다
아름다운 날에 오감의 숲에 갇힌 나를 훌쩍 떠나리라 마음먹었던 것도 그때쯤이었다

풀이 곱게 자란 곳에는 모주꾼 같은 여름이 비틀거렸다
입술이 없는 것들은 구름의 즙을 받아먹지 못해 시들었고,
슬픔의 깊이를 뚫고 웃자란 수염은 까실했다
상주의 눈은 더러운 페인트를 쏟아 놓은 듯 벌겋게 불어서 탁했다
질퍽대던 여름은 자신의 몸에서 뽑아낸 실로 단칸집을 짓고 사는 누에처럼
죽음의 예식에 하얗게 갇혔다
문상객들은 잘린 국화 송이를 차례로 영정 아래 올려놓거나 매캐한 향을 피우고
머리를 조아렸다
조숙한 별들이 어둠의 천장에 가로누워 이별을 재촉했다
줄 늘어진 해금과 구멍 난 피리가 느린 박자로 상여를 끌고 가는 새벽
삼복더위의 하얀 글씨로 쓴 명정에 덮여 여름은 돌복숭보다 발갛게 익어 갔다
날 이제 그만 좀 내버려 둬요, 라고 벚나무 잎사귀를 찢으며 매미 소리가 뛰쳐나왔다
차창으로 닥쳐오는 뜨거움들의 고요
낙동강 변 대가야의 우람한 봉분을 지나 고령 성산으로 매미 떼가 관을 데려갔다
바위에 새긴 약속일지라도 배앓이처럼 잦아들 부재不在의 변명이 순장될 것이다
난임의 왕버들은 늙어서도 잎을 낳고 풍장을 위하여 잎을 버렸다
일생이란 끊임없이 무덤을 만들어야 하는 운명의 엔진이었다
바람이 지르는 비명 소리가 국수 가락처럼 산맥과 강줄기를 여러 갈래로 썰어 늘어놓았다
등불을 끈 구름들이 산맥으로 몰려가고
백 년 동안 감정이 말랐던 강물 방울들이 일제히 일어나 어둠의 갈증을 쏟아 냈다
검은 넥타이에 풀물이 들고
끈적이는 나무 그늘을 흔들어 깨우던, 대서 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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