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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건강/취미 > 취미기타 > 사진/비디오 촬영
· ISBN : 9788960302112
· 쪽수 : 404쪽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카메라가 대중화되지 않았던 때 수학여행이나 소풍을 갈 때 사진관에서 카메라를 빌리면 사진관 주인아저씨가 필름 포장지에 그려진 그림을 보고 셔터 속도는 어디에 놓고 조리개는 이렇게 맞추면 된다고 설명하곤 했습니다.
필름 포장지에 그려진 그림은 적정 노출을 쉽게 이해시켜주는 최고의 교재입니다. ISO 200인 필름의 경우 셔터 속도를 1/250에 맞춰놓고 조리개를 조절하라고 되어 있습니다. DSLR 카메라로 치면 ISO를 200으로 맞추고 셔터 우선 모드로 설정한 후 셔터 속도를 1/250초로 맞추면 거의 그림 속 조리개값이 측정될 것입니다.
필름 포장지의 내용을 뇌출계(머리로 노출값을 계산한다는 의미)에 입력시켜두면 노출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촬영할 때도 상당히 유용합니다. 필름 포장지를 구할 수 있다면 필터 케이스나 메모리 카드 케이스에 붙여두고 활용하세요. (40쪽)
하늘만큼 다양한 얼굴을 가진 피사체가 있을까요? 해가 뜨기 시작하는 새벽부터 노을이 지는 저녁까지 하늘의 빛과 색은 수시로 변합니다. 거기다 잔뜩 구름이 낄 수도 있고, 비와 눈이 내릴 수도 있고, 번개가 칠 수도 있습니다. 컴컴한 밤하늘을 찍으면 희미한 별빛도 사진의 주제가 될 수 있지요. 어떻게 보면 사진을 찍는 것 자체가 하늘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늘을 촬영할 때는 햇볕이 쨍쨍한 한낮은 피해야 합니다. 눈과 카메라의 CCD에 손상이 갈 수 있으므로 태양을 똑바로 바라봐선 안 됩니다. 하늘 사진을 찍기 가장 좋은 때는 빛이 부드러운 새벽과 해질 무렵입니다. 하늘색을 파랗게 표현하고 싶다면 꼭 CPL 필터를 구입하세요. (210쪽)
어떻게 하면 사진을 잘 찍을 수 있느냐고 물어오면 저는 필립 퍼키스 선생님의 조언을 그대로 전합니다. 40년 넘게 사진을 가르친 노교수의 깨달음은 ‘사진을 찍는다’는 행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기술이 중요한 게 아니다. 문제는, 보고 느끼는 사진 속에서 사진의 내용이 되는 질감과 명도를 제대로 살릴 수 있도록 사진가의 섬세함을 기르는 일이다. 음악의 음색, 목소리의 어조, 감정의 느낌, 시의 가락, 떨림의 장단, 동작의 선.”
사진은 결국 셔터를 누르는 이의 감성과 연결됩니다. 저도 ‘사진가의 섬세함’을 기르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비싸고 기능이 뛰어난 카메라를 가지고 있다 해도 피사체를 바라보는 시선이 메말라 있다면 좋은 사진이 나올 수 없습니다. 언젠가는 자신만의 시선과 스타일을 만들어야 합니다. (5쪽)
아웃포커스와 팬포커스에 대한 개념을 알기도 전에 많은 사람들은 배경이 뿌옇게 처리되고 피사체가 부각된 아웃포커스 사진의 매력에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사진을 어떻게 하면 찍을까, 고민한 끝에 DSLR 카메라를 구입한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아무리 지저분한 배경도 아웃포커싱하면 뿌옇게 처리되어 멋져 보이고, 평범한 피사체도 뭔가 있어 보이니 너도 나도 아웃포커스에 열광하고, 최소 조리개값이 작은 렌즈에 눈독을 들이는 것입니다. 조리개값이 작아질수록 렌즈의 가격은 올라가지만 촬영자의 실력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니 과도한 아웃포커싱은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무리 예쁜 인물이라도 계속 인물만 강조하면 싫증나게 마련입니다. 배경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인물 사진, 자연의 아름다움이 살아있는 풍경 사진 등에도 관심을 기울여 보세요. 생략도 적당히 해야 보기 좋습니다. (3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