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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60851115
· 쪽수 : 160쪽
· 출판일 : 2008-08-05
책 소개
목차
잘 가라, 산도깨비야
개한테 물린 자국
몽이 이야기
강이와 사라진 마을
누렁이의 눈물
리뷰
책속에서
“사람이나 짐승이나, 제 새끼 생각하는 마음은 다 똑같은데…….”
어미 개는 어느새 동찬네 집 뒤에 와서 늑대처럼 울어댔다. 산도깨비가 발톱으로 문을 긁어대는 소리가 더욱 거세졌다.
밤이 깊어져도 어미 개의 울음소리는 그칠 줄을 몰랐다. 그치기는커녕 더욱 구슬프게 울어댔다.
이불을 돌돌 말고 뒤척이던 동찬이는 살며시 일어나 마당으로 나갔다. 그리고 어둠 속에서 머뭇거리며 서 있다가 산도깨비 집 앞으로 천천히 다가갔다.
동찬이는 문을 열고 산도깨비를 꺼내 가슴에 꼭 안아보았다.
잠깐 그렇게 서 있던 동찬이는 목줄을 풀고 뒤란에 산도깨비를 가만히 놓아주었다. 영문을 모른 채 땅바닥에 납작 엎드려 있던 산도깨비는 어둠 속으로 이내 사라졌다.
‘잘 가라, 산도깨비야…….’
조금 뒤 어미 개의 울음소리는 그치고, 고요한 밤하늘의 별은 더욱 초롱초롱 빛났다.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동찬이의 가슴 속에 뭔가 가득 차오르는 느낌이 들었다.
(46~48쪽, 〈잘 가라, 산도깨비야〉 중에서)
“아휴, 더러워. 지금 저 개 뭐하는 거야!”
큰 아이가 누렁이를 더럽다는 듯 바라보았어요. 기분이 나빴지만 꾹 참았어요. 그리고 나는 치우면 될 게 아니냐고 말해 주었어요.
“치우기만 하면 다야? 왜 우리 차 뒤에서 똥을 누냐고! 무슨 개가 아무데서나 똥을 누고 그래, 재수 없이.”
“보나 마나 똥개지, 뭐.”
두 아이가 하는 소리에 너무나 약이 올랐어요. 하지만 나는 벌게진 얼굴로 아무 말도 못했어요.
“똥개 아니야! 그냥 우리 집 개야!”
상민이가 오리처럼 꽥 소리쳤어요.
“히히히, 되게 웃긴다. 딱 보니까 똥개인데, 아니래.”
아이가 피식 웃었어요.
“아니야! 그냥 우리 집 개야!”
“흥! 아니긴 뭐가 아니야.”
바로 그때였어요.
“아니야!”
상민이가 다시 꽥 소리치며 번개처럼 그 아이한테 달려들었어요. 이어 비명 소리가 들리고,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들었어요. 세상에, 똥개라고 놀리던 아이의 팔뚝을 상민이가 꽉 물어버린 거예요. (155~157쪽, 〈누렁이의 눈물〉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