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60851177
· 쪽수 : 96쪽
책 소개
목차
언니, 미안해
나도 할머니 입양해 줘!
이제, 뭐든지 할 수 있어
뭐가 다른데?
참 좋을 거다
내 이름도 불러 주세요
리뷰
책속에서
배려하는 마음
그래요. 누구라도 내 마음과 같을 수는 없어요. 서로 다른데 어떻게 생각이 같을 수 있겠어요?
그러나 반대편 입장이 되어 곰곰이 헤아려 보면 고개를 끄덕끄덕할 수 있을 거예요.
이렇게 다른 친구들을 인정하는 것은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야 가능해요.
바로 상대방의 주체성을 인정하는 일이니까요.
배려하는 마음을 지닌 어린이는 꽃밭에 피어나는 꽃이어요. 한 송이, 한 송이 배려의 꽃이어요. 여러분 모두 이 세상을 아름답게 가꾸어가는 사랑스런 꽃이지요.
선생님도 여러분을 닮고 싶답니다. - 머리말 중에서
엄마는 나무 탁자에 놓인 잡채 그릇을 살펴보았어.
“어르신, 절에서 종환이와 함께 내려온 지 벌써 7년이나 됐네요. 초등학교에 입학시키니까 기분 좋으시죠? 건강하게 잘 자랄 거예요. 그리고 누가 할머니 손자 안 데려가니까 이제는 맘 푹 놓으세요.”
고개를 끄덕끄덕하며, 종환이 할머니가 눈물 콧물을 닦아냈어.
“그런디 저 달형이란 놈이 자꾸 내 속을 뒤집어 놓는당게.”
할머니가 손가락으로 나를 가리키며 말했어. 나는 엄마 눈치를 슬금슬금 살폈지.
가자미눈이 된 엄마가 나를 노려보았어.
“너, 할머니 말씀이 진짜야?”
“아니, 아니야. 할머니가 종환이를 너무 챙기니까 질투 나서 그랬어. 나는 할머니가 없잖아. 어제도 내가 종환이 잡채를 다 먹어버렸다니까.”
“너는 아빠 엄마 있고, 동생도 있잖아! 할머니에게는 이 세상에 종환이 하나뿐이란 말야.”
커다란 엄마 주먹이 머리 위로 올라갔어.
“그러니까 내게도 할머니 입양해주면 되잖아. 종환이가 부럽단 말야. 진짜 부럽다니까!”
-〈나도 할머니 입양해 줘!〉중에서
“그래도 넌 아빠가 곁에 있어서 참 좋겠다.”
갑자기 미리내가 말이 많아지는 거야. 나를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기까지 했어.
나는 얼굴이 검은 필리핀 엄마를 아내로 맞이한 아빠를 몹시 싫어했거든. 검은 얼굴 때문에 아이들에게 놀림 받았던 지난 일들이 눈앞을 스치고 지나갔어.
“넌 내 맘 모를 거야!”
내가 미리내를 바라보며 말했어.
“뭘 몰라. 나도 엄마에게 왜 얼굴 검게 낳아주었냐며 만날 원망했는데!”
“그래도 넌 한국 엄마를 가졌으니까 내 입장과 다르잖아.”
“뭐가 다른데?”
미리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내게 물었어.
나는 할 말이 없었어. 그냥 웃음만 나왔어. 미리내도 따라서 웃었어.
-〈뭐가 다른데?〉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