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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개신교) 신앙생활 > 신앙생활일반
· ISBN : 9788960973015
· 쪽수 : 224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PART 1 변치 않는 하나님의 전심을 만나라
CHAPTER 1 ┃ 나를 향한 하나님의 열정은 결코 식지 않는다
CHAPTER 2 ┃ 하나님은 확실한 사랑의 증표를 보여주신다
PART 2 하나님은 오직 우리의 전심을 원하신다
CHAPTER 3 ┃ 내 마음이 왜곡된 이유를 알아야 한다
CHAPTER 4 ┃ 예수님이 마음의 주인 되실 때 전심이 회복된다
PART 3 하나님은 전심자들에게 능력을 베푸신다
CHAPTER 5 ┃ 내 마음의 전부를 하나님의 마음으로 채우다
CHAPTER 6 ┃ 마음이 회복되면 실패해도 다시 일어날 수 있다
CHAPTER 7 ┃ 나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에 전심으로 답하다
CHAPTER 8 ┃ 전심으로 부르짖을 때 하나님을 만난다
PART 4 하나님의 마음이 부어질 때 생명을 살린다
CHAPTER 9 ┃ 천 개의 생명도 아깝지 않은 사랑이 부어지다
CHAPTER 10 ┃ 하나님과 하는 마음의 동행은 반드시 승리한다
에필로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프롤로그]
전심으로 하나님께 부르짖을 때
그분을 만납니다!
간암 투병을 하는 가운데 경험한 하나님의 임재를 기록한 《폭풍 속의 동행 ;두려울 때》가 나온 2010년 12월 이후부터 2011년 3월까지 간 색전술(동맥을 뚫어 혈관 안으로 관을 집어넣고 간까지 화학약품을 보내 암을 괴사시키는 시술)을 두 번 더 받았습니다. 총 여섯 번의 색전술을 받은 것입니다.
색전술을 받고 나면 간암 수치가 정상치 가까이 내려갑니다. 그러다가 몇 개월이 지나면 조금씩 수치가 올라가 또다시 간의 어딘가에서 암이 자라고 있음을 알려줍니다. 처음 암이 생겼던 부위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종양들이 자라곤 했습니다. 암이란 생명력이 잡초처럼 강해서 생명이 있는 한 끊임없이 어딘가로 뿌리를 뻗어 생존해간다고 합니다.
색전술을 통해 간 종양까지 화학물질을 보내면 당장은 그 물질이 암세포를 죽여 자라지 못하게 합니다. 하지만 늘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어서 다른 곳으로 약이 흘러가 암이 자라는 것을 막지 못하기도 합니다. 여섯 번의 시술을 받으면서 잘된 적도 있었고, 그렇지 않은 적도 있었습니다.
허벅지에 마취주사를 맞고 나서 감각이 사라질 때 굵은 동맥을 절개합니다. 의사들의 말소리와 기계들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립니다. 하반신만 마취되었기 때문입니다. 싸늘한 시술실에 있는 것은 벌거벗은 채 수술복과 덮개로 가려진 나의 몸과 그 몸에 붙어서 열심히 시술에 집중하는 의사들, 또 간의 모든 실핏줄을 보여주는 커다란 스크린 몇 개뿐입니다. ‘따뜻함’이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시술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냉정함’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시술대 위에서의 간절함
처음 이 시술을 받을 때에는 호기심에 스크린을 보았지만, 그 다음부터는 아예 눈을 감고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기다렸습니다. 그때마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힘없고 연약한 육체가 되어서 하늘을 바라보았습니다. 남의 손에 내 몸이 맡겨져 있습니다. 혹시나 의사들이 그날따라 집중하지 못해 실수라도 하는 날이면 삶이 끝날 수도 있습니다. 내 손으로 내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곳에서 내 숨소리를 크게 느끼며 하나님을 찾았습니다. 벌거벗은 기도였습니다. 떨리는 내면의 탄식과 호소였습니다. 간절한 무음(無音)의 외침이었습니다. 이럴 때 다른 사람들은 어떠했을지 생각해보았습니다. 평안했을까? 두려웠을까? 기도를 드렸다면 어떤 마음이었을까? 많은 생각들이 오고 갔습니다. 묘하게도 이런저런 생각에 몰두하는 것이 차가운 그 시간을 이기는 가장 좋은 방법이었습니다.
시술을 받을 때마다 생명을 일정 기간씩 연장 받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여섯 번의 색전술과 그 이후를 성공적으로 보냈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한 패턴을 발견했습니다. 시술대 위에서, 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동안, 그리고 집에 돌아와 아직 아물지 않은 상처와 쇠락해진 몸이 회복되는 동안에는 하나님을 진심으로, 전심으로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나 점차 회복이 되어 다시 평소의 상태로 돌아오면, 전심으로 하나님을 찾는 것 같지 않았습니다.
물론 사람의 마음이 어떻게 항상 긴장하고 살 수 있느냐고 변명할 수 있지만, 그렇게 쉽게 열정이 식어버리는 것이 정말 당연한 일일까 하는 의문을 갖게 되었습니다.
전심으로 드리는 하나의 기도
그러던 2011년 5월이었습니다. 주치의 전재윤 교수님은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사모님 간을 이식하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그전까지 선생님은 아내에게 간을 잘 간수해놓으라고 농담 아닌 농담을 하곤 했습니다. 사실 세브란스병원과 아산병원에서 아내와 저는 각각 검사를 받고, 생체간이식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내와 함께 수술대 위에 올라간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지금껏 살면서 간을 이식받을 만큼 잘해준 것도 없는데 나 때문에 큰 수술을 받게 하는 것이 너무 염치없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또 부모가 모두 수술 받는 동안 아이들은 괜찮을지 염려도 되었습니다. 위험한 수술이자 또 상당한 회복 기간을 요하는 수술이라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이식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된다니요!
주치의는 여섯 번의 색전술로 암이 많이 녹았고 크기가 줄어들어서 절제술을 할 수 있다고 확신을 가지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2011년 5월에 간 절제술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간암을 발견한 지 4년 만에 이런 기회를 갖는다는 것은 세상적인 표현으로 행운이었습니다. 흔치 않은 경우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를 하나님께서 주시는 새로운 기회로 받아들였습니다.
이 수술은 긴 수술이었습니다. 배를 좌우가 바뀐 ‘ㄴ’자 모양으로 갈라서 간의 3분의 2정도와 쓸개를 잘라내는 수술이었습니다. 색전술보다 훨씬 큰 수술이었습니다. 수술 전에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그만큼 기도도 했습니다.
평안, 불안, 평안, 불안이 수술 받는 날 아침까지 계속 교차되었습니다. 당장 생명을 위협하는 수술은 아니었지만, 수술을 받는 당사자인 저로서는 바로 눈앞에서 죽음을 마주하고 있는 듯했습니다. 간절하고 절실한 마음으로 주님께 단순한 한 가지 기도만 드렸습니다.
“주님, 수술을 잘 마치고 돌아오게만 해주옵소서.”
그리고 그 기도대로 주님은 저를 돌려보내 주셔서 중환자실을 거쳐서 병실로 돌아왔습니다.
전심에 대하여
하나님께서 히스기야는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서 살려주셨지만, 저는 현대 의학을 익힌 의사들을 통해서 살려주셨습니다.
암이 줄어든 것도 신기하고, 4년 만에 수술을 받게 된 것도 신기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은 왜 이런 과정을 통하여 나를 살려주시는 것일까? 너무나 쉽게 마음이 식어버리는 나를 무슨 이유로 살려주시는 것일까? 나를 더 훈련시키시기 위함일까? 내게 무엇을 가르치시고자 함일까?
그리고 이런 질문과 함께 나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열정에 대해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 조금씩 느껴졌습니다. 나를 향한 아버지의 마음은 언제나 일부가 아닌 온 마음, 전심(全心)이었지만, 내가 느끼는 강도는 이전과 달라졌습니다. 하나님의 전심이 마음 깊이 들어온 것입니다. 그리고 나는 하나님의 사랑만큼 그분을 전심으로 사랑하지 않는 존재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는 전심으로 하나님을 바라보고 있었고, 그 사랑을 경험하고 있었습니다.
‘전심’은 지금도 제가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하지만 기쁜 마음으로 빈 칸을 채워가는 숙제이기도 합니다. 때로는 틀리기도 하고 때로는 맞기도 합니다.
저는 지금도 ‘전심’을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김수영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