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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라어의 시간

헬라어의 시간

김선용 (지은이)
복있는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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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라어의 시간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헬라어의 시간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개신교) 목회/신학 > 설교/성경연구
· ISBN : 9791170833161
· 쪽수 : 192쪽
· 출판일 : 2026-02-02

책 소개

주목받는 성서학자 김선용 박사가 헬라어 수업을 통해 성서 읽기의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 단순한 어휘 풀이를 넘어, 당대의 일상과 문화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헬라어가 사용되던 세계를 입체적으로 복원한다.

목차

들어가며

1. 존재의 전복
명예τιμή: 남을 깎아내려야만 내가 산다?
하나님에 의해 알려진 바γνωσθέντες ὑπὸ θεοῦ: 그분이 나를 먼저 아셨다
클레토스κλητός와 아가페토스ἀγαπητός: 신자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이름표
어린이παιδίον: 사회적 죽음을 껴안은 예수
케팔레 고니아스κεφαλὴ γωνίας: 머릿돌인가 이맛돌인가

2. 관계와 윤리
우정φιλία: 목숨을 걸고 진실을 말하다
용서ἀφίημι, ἄφεσις: 감정이 아닌 법적 탕감
피스티스πίστις: 충성과 신뢰
자족αὐτάρκεια: 파도 속에서 중심을 잡는 판단력
도키마제인δοκιμάζειν: 분별하는 지성의 탄생

3. 하나님과 예수의 ‘감정’
혐오μίσος: 존재의 소멸을 바라는 것
분노ὀργή: 하나님의 분노, 그 오해된 감정에 관하여
스플랑코니조마이σπλαγχνίζομαι: 애끊는 자비

4. 종말과 시간
십자가에 달려 계신 자Χριστὸς ἐσταυρωμένος: 결코 멈추지 않는 완료 분사
희망ἐλπίς: 희망의 모습으로 존재하는 구원
프뉴마적인 몸σῶμα πνευματικόν: 천상의 물질?
카이로스καιρός: 모든 순간을 하나님의 타이밍으로
구원σωτηρία: 멸망에서 보존됨

저자소개

김선용 (지은이)    정보 더보기
서울대학교 화학공학과와 침례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맥코믹 신학교에서 신학 석사 학위(M.A.T.S.)를, 시카고 대학교 신학부에서 성서학 박사 학위(Ph.D. in New Testament and Early Christian Literature)를 받았다. 바울 서신을 중점적으로 연구하며, 초기 기독교의 다양성과 기독교 공동체의 정체성 형성에 주된 관심을 두고 있다. 한국신약학회 「신약논단」 편집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한국연구재단 학술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헬라어의 시간』(복 있는 사람), 『갈라디아서』『바울 신학 크로키』(비아토르)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N. T. 라이트 갈라디아서 주석』(복 있는 사람), 『바울에 관한 새 관점』(감은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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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이 책은 한 가지 전제에서 출발합니다. 신약성서에 등장하는 단어들은 당대의 문화적 산물이며, 비그리스도인의 용례와 크게 다르지 않았으리라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의사소통 자체가 불가능했을 테니까요. 한편, 후대 신학(특히 개신교 신학)에서 핵심 개념으로 부각된 단어들은 가급적 다루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런 책은 이미 여럿 나와 있고, 무엇보다 이 책이 또 하나의 신학 입문서가 되어선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_ 들어가며


기원전 1세기, 로마 제국의 심장부 포룸Forum의 아침을 상상해 보겠습니다. 눈부신 지중해의 햇살 아래, 하얀 토가를 걸친 어느 원로원 의원이 대리석 바닥을 딱딱 울리며 군중 사이를 가로질러 갑니다. 그의 당당한 걸음걸이, 수많은 수행원들을 거느린 위세, 지나가는 시민들과 나누는 은근한 눈빛 교환, 청원자들의 인사를 받을 때 고개를 숙이는 각도까지, 이 모든 행동은 우연이 아닙니다. 이는 자신의 ‘명예로움’을 세상에 전시하기 위해 치밀하게 계산된 한 편의 연극입니다. 고대 지중해 세계에서 명예, 곧 헬라어로 티메(τιμή)는 단순한 체면치레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사회적 존재로서 숨 쉬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산소와 같았으며, 명예를 잃는다는 것은 곧 사회적 생명이 끝나는 ‘죽음’을 의미했습니다. 현대 자본주의 세계에서 ‘돈’이 최고의 가치로 떠받쳐지는 것처럼 로마 시대는 ‘명예와 수치’라는 이데올로기가 지배하는 세상이었습니다.
_ 존재의 전복


하나님에 의해 먼저 알려진 바 된 사람은, 이상하기 짝이 없고 무의미해 보이는 ‘현실’ 속에서 어쩔 줄 몰라 하면서도 서성거리며 하나님을 기다리는 사람이 됩니다. 이 기다림의 바탕에는 믿기 어려운 사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먼저 “아셨고” 온전히 아신다는 사실이 주는 위로, 그리고 그 사실에 토대를 둔 기이한 희망 말입니다. 디모데후서에서 바울은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이 놓으신 튼튼한 토대는 든든히 서 있네. 그 토대에는 이런 인증 글이 새겨져 있네. ‘주님이 자기 사람들을 아셨다’”(딤후 2:19, 새한글성경).
_ 존재의 전복


도서 정보 제공 : Yes24(www.yes24.com), 알라딘(www.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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