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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예측불허

위대한 예측불허

이효림 (지은이)
  |  
한국문연
2020-01-06
  |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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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예측불허

책 정보

· 제목 : 위대한 예측불허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1042574
· 쪽수 : 144쪽

책 소개

언어를 통한 인위적인 세계, 가상의 창출을 통해서 감각을 풍부하게 하고 삶을 갱신할 수 있다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현실을 지배하는 이성의 논리적 정합성이나 인과적 필연성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 등의 테제들을 이효림의 시편들에서 읽어낼 수 있다.

목차

● 시인의 말


제1부

밥의 분홍 잇몸을 볼 수 있을까요 ————— 12
매직 ————— 14
시시각각 ————— 16
지우개가 따라오지 못하도록 웅덩이를 만들었다 ————— 18
꽃잎 치료 ————— 20
합창 ————— 22
객석 ————— 24
플라스틱 화분은 모딜리아니 ————— 26
전진 ————— 28
당나귀는 도미노처럼 떠밀려 해변에 앉아 있다 ————— 30
파미르 ————— 32
이 전람회는 비키니를 입고 오세요 ————— 34
이모티콘 댄스 ————— 36
궁상은 편지도 없고 겨울 내내 나비를 잡고 있었다 ————— 38
토요일 ————— 39

제2부

현대미술전집은 바나나바나나 한다 ————— 42
대기를 이탈한 행성이 불타오를 수 있도록 ————— 44
의자를 버리고 의족이 되었다 ————— 46
우아한 예측불허 ————— 47
구비문학의 모서리를 열고 토끼를 꺼냅니다 ————— 48
프로이트는 비어 있는 의자를 지나간다 ————— 50
비행 ————— 52
소원을 거절해요 언니 ————— 54
어메이징 ————— 56
서류 주세요 ————— 57
미간의 원+원 선데이 ————— 58
내가 곰과 친했을 때 죽인 해바라기 ————— 62
저기요 ————— 64
비교적 푸딩 ————— 66
아비뇽 씨, 창고를 참고하세요 ————— 68
은수 ————— 70
건조한 나무가 자정을 풀어 놓는다 ————— 72

제3부

청동 귀걸이 ————— 74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 ————— 76
설정 ————— 78
나는 무리하게 생겼습니다 ————— 80
일반적으로 ————— 82
― 이곳을 개봉해주세요 ― ————— 83
생일이 없는 눈의 수영 ————— 84
존 말코비치 되기 ————— 85
거리는 몽 ————— 86
E 벌레 ————— 88
우리가 불편했다 ————— 90
내면은 없다 ————— 91
물은 셀프입니다 ————— 92
치즈를 찢는다 ————— 94
퓨마 ————— 95
이 내용은 뭡니까 ————— 96
민낯 ————— 98
안경은 왜 침묵으로만 예의를 갖추고 있습니까 ————— 100
거리의 따뜻한 노래가 내게는 들리지 않았네 ————— 102
M은 진행 중입니다 ————— 104
광고입니다 ————— 106
작업실~9 ————— 108

▨ 이효림의 시세계 | 황치복 ————— 111

저자소개

이효림 (지은이)    정보 더보기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2007년 『시와반시』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명랑한 소풍』이 있다. 2018년 아르코창작기금을 수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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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우아한 예측불허


스프는 우아한 교양을 향해 달렸어 코끼리는 날아가는 꿈을 꾸었어 거위는 다른 나라를 만들었어 예측은 몇 개의 새벽을 더 틀리고 나서 환해졌어 우아한 교양은 열 개의 하늘을 나열했어 짧은 노래를 후 불어 세계의 평화를 건배했어 감정은 모서리가 터진 액자를 흔들었어 미지근한 웃음은 밟아버렸어 몰락처럼 우아한 교양이었어 코끼리는 날개를 꺼내 무지개를 탔어 우리는 자동차가 되었어 관계를 말할수록 우리는 멀리 날아갔어

공공의 기적이 예측을 키웠어 날카로운 절벽은 패스 어금니가 무더기로 흔들렸어 여하튼 오지 않는 경축이었어 시대는 혀만큼 비좁았고 지구의 내부는 늘 시끄러웠어

어디로 가야 할까
곧 사라지는 노란 코끼리

예측은 울어보지 못한 천둥
내가 무엇을 기다리고 있었어


일반적으로


커피 한잔해요 시력은 친절할 거예요 커피 한잔합시다 오후는 신중해질 것 같습니다 커피를 들고 오거리를 지날 때 자신에게 좀 심각해집니다 지난밤 꿈이 생각나 신호등에게 조심하라고 말합니다 어깨를 흔들어 피카소를 조금 섞어 놓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텅 빈 인사를 합니다 심각할 게 없는 미소는 자주 열리고 닫힙니다 스모키 화장을 지울 때 달리는 사이렌 소리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오늘의 뉴스가 시끄러웠다면 정상입니다 생각이 불타고 누구는 요행히 살았습니까

무엇이든 해결해드립니다 높은 곳의 플래카드를 믿어야 합니다

흔들리는 행성은 여기에도 많습니다 사이다를 마시고 끓어오르는 상상을 모았습니까 폭소에 희생된 접시와 고양이, 고양이에 희생된 고기와 그의 전생도 가엾어야 합니다 티브에 붙은 붉은 고기도 가엾어야 합니다 알고 보면 떠돌이 이 행성도 가엾은 것입니다


설정


거기 서 볼래요 그래요 그렇게 약간 옆으로 허리를 빼고 물고기 시선으로, 주먹은 사소한 사회를 향하지 마시고 반쯤 접어 턱수염 밑으로, 새로운 허파를 세우겠다구요? 그래요 숨을 참으세요 최대한 길게, 호흡은 비린내를 응시하세요 다리는 살짝 꼬아 지하도 쪽으로 내려 볼래요 음악에 흔들리지 않도록 돼지 걸음으로, 무아하게 웃지만 이빨은 뒷골목을 깨무는 수준으로 그렇게

피카소가 데려온 ‘우는 여자’, 코가 빨갛도록 울어요 나를 발견하고 울어요 염소를 타고 가며 울어요 잠을 자며 울어요 물고기처럼 눈물을 먹어요 살벌한 자세로 눈물을 지키는 피카소는 도무지 알 수 없는 전통이군요 100년 전 택시가 헤엄치며 오다니, 놀랍군요 심각한 줄거리가 신중하게 녹아내린 골목은 정오에도 슬퍼요

거기 서 볼래요 또 시작할까요 삐에로가 피카소를 따라 갔나요 늪을 지나는 눈물의 생각, 파랑이 터져버릴 것 같아요 벽이 쏟아놓은 나비 말인가요 쏟아진 삐에로는 자기 속으로 들어가는 입구를 잃어버린 거예요 가속에 매달린 미래여서 미안해요 화면이 따라가는 음악에 선량한 변기통 잘려나가요

또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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