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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용서하자

집을 용서하자

이효림 (지은이)
한국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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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용서하자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집을 용서하자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1043663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24-09-30

책 소개

왜 시인은 난유의 형식을 통해 공동체의 언어를 거부하는가. 사회적 언어는 인간중심적인 잣대로 다른 생명을 명명하는 방식이고, 시인의 내면을 온전히 담아낼 수 없으며, 사회성의 울타리에 시인의 언어를 가두기 때문이다. 이는 관습적 언어를 거부하는 생태적이고 실존적인 해명이라고 할 수 있다. 시인은 자연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 언어, 그리고 사회에 구속되지 않는 언어를 꿈꾼다.

목차

● 시인의 말

제1부


변형 12
어느 알의 최선 14
두 다리가 짧다는 걸 새는 몰랐다고 했습니다 17
종점 사람 18
토끼가 사라져도 자장면 비비는 20
저장성 22
함몰 24
딸기는 정직해서 배꼽이 많더라 26
페루의 오리처럼 28
새와 양말 기체 29
학습은 네라고 대답하지 않고 32
유리 안무 34
남자는 점 같다 36

제2부


수북 40
우리 예감 타고 42
기타 사람 44
다락이 정물화가 되듯이 46
새벽은 화면에 여러 색을 담지 않는다 48
입속에 역방향은 없다 50
측면 52
일기는 비밀인데 계속 중얼거린다 54
독려 55
테이크아웃 56
핏줄에 아무 이력이 보이지 않네요 58
휴게소 60
그림과 야생 62

제3부

세렝게티와 공존하기 66
오늘의 체리는 다음보다 붉어지지 않아요 67
제2부 70
타인처럼 나를 데려가 72
멘토 74
텃습니다 76
각주 없이 서로를 이해할 수 없는 78
더 디자인 79
화창한 사람 80
사심 82
믹서 84
소낙비는 매우 뾰족하여 규칙대로 읽을 수가 없네 86
바람개비 88
환상 궤도 90

제4부


잠시 체리 향을 돌아온 것 같은데 다른 집이라는 생각이 묻어 있다 92
젖은 손은 감정이 그렁해서 94
파충의 시간 96
첩첩 97
가끔 단편 98
죠는 훌륭하니까 100
시계는 르네상스식 건물에서 104
죽은 손의 후기 106
퍼즐 108
아이는 낙원을 꿈꾸었지 110
아고라 112
위험한 표제 114
손님 116

▨ 이효림의 시세계 | 박동억 117

저자소개

이효림 (지은이)    정보 더보기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2007년 『시와반시』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명랑한 소풍』 『위대한 예측불허』가 있다. 2018년 아르코창작기금을 수혜했으며, 2015, 2020년 문학나눔 우수문학도서에 선정되었다.
펼치기

책속에서

변형

사과의 위치까지 사과를 당기고 있습니다
유토피아의 미래까지 물을 당기고 있습니다

사과가 자라면 위치는 달라집니다

나무는 오물오물 정식을 먹고
잘 차려진 해와 등등
살이 오릅니다

사과라는 세상은 천 년을 싱싱해서
태양의 항해를 의심하지 않습니다

열매에서 만화가 흘러나옵니다
새가 돌아와 감정이 화창하여도
품종개량에 대한 특별한 설명이 이어지고

누가 먹고 먹히는지
벌레는 과일 집을 따라갑니다

달려 들어간 세계가 사과 속이라서 다른 세상입니까

주문 없이 열리는 새장처럼 톡톡 쳐보지만
음을 모르는 나무의 친척이 연주를 합니다

엇나간 가지를 위한
그런 생각은 멀리서 올까요

단맛이 모자라 돌아선

매달린 기억만 떨어지면 열리는 출구처럼

사진 가득 양지를 매달아
커다랗게 웃습니다


다락이 정물화가 되듯이

오늘 밤 다락은 무수한 창가
달은 헌 운동화에 발을 넣고
계단을 걷는다

어떤 소명은 작은 문장으로
새 나라가 되려고

목가적인 학교가 서 있고
배고픈데 태어나지 않는 소행성과

페르소나의 울음을 풀지 못한 사람들 새벽잠을 버린다

떨어진 배꼽이 쓸모없는 줄 모르고
울다
거기서 여러 번 꿈을 꾼다
신도 모르는 언어로

직립에 사력을 다하는 정물처럼

입술 오므린 새싹이 언덕을 오르며
도약이라고 새까맣게 타는 말을 한다

우리가 기울일 저녁이
영문 없이 우리를 지나치듯이

우주는 증식밖에 모르고

간절하여 눈 감으며 눈만 아픈 밤
희망은 침묵만 익히는지

문을 열면 덜컹
도착하든 다락이 뛰어내린다


죽은 손의 후기

집을 열고 팔을 빼낸다

점점 길어진 손 때문에
춤은 비틀거리고
모래는 하얗게 노래만 읽는 중이다

돌아가면 집을 용서하자 싶은데

세계는 짐이 엉켜
온전한 네 증언은 툭 흩어진다

울렁거리는 공중을 양손 집고 간다

따스한 기억을 중얼거리는 굳은 마디가
온종일 썰물에게
빛을 갈아 흰 가루를 먹인다

때로는 죽은 나무처럼 때로는 짐승처럼 달리며
몸살이 하는데

누군가의 손길이
나눠 가진 낯빛 다독이면

뒤에 가는 저 손 찾아보고

그때 별을 얹고 살던 지붕처럼

집이 자랄 때까지
포도알 꾹꾹 눌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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