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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의 팽이

프로이트의 팽이

이초우 (지은이)
한국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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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의 팽이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프로이트의 팽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1043670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24-10-20

책 소개

시적 ‘신대륙’ 발견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 그는 유고 시집이 되어버린 세 번째 시집 『프로이트의 팽이』에서 인간의 의식을 상반된 무의식과 연결 지으며 ‘결여(缺如)’한 ‘나’를 찾아 ‘내면’으로 긴 여행을 떠나고 있다. “남극의 끝자락에서 인사동 쌍끝의 양화점을 지나 에스파냐의 세비야 언덕을 가로지르는 활달한 우주의 상상력”을 펼치며 유목적 상상력을 통해 독창적인 시적 세계를 창조해 온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비가시(非可視)의 세계인 내면으로 여로를 떠난다.

목차

● 시인의 말

제1부


이면도로 10
퀸 12
불가사의 14
발의 과거 16
닭발 위의 오두막집 19
뭉개진 사과 22
이기적 사물들 24
K 교수의 자화상 26
? 같은 고양이 28
비신 30
알 수 없는 벽 32
알약 34
빨강 음색 36

제2부

농한 샘물 38
프로이트의 팽이 40
또 하나의, 너의 신 42
구멍 44
황홀한 도넛 46
그 여름밤의 축제 48
어머니와 아버지 50
여름 52
J의 자화상 54
엉겅퀴 56
반 고흐의 산월(産月) 58
빨강 바이러스 60
밤의 딱지 61
그나마 62

제3부


우물 64
튤립 향 66
그녀의 자아들 68
그날 이후 70
오류 난 정삼각형 72
초록 74
시냅스의 잦은 오류 76
E.S? 78
내가 날 어디에 뒀는지 몰라 80
쉽게 떠나지 않아 82
호프집의 굿판 84
무서운 파장 85
모색 86
포켓에 내가 있는지 물어봤냐 88
보이지 않는 울타리 90

제4부


체중계 94
오디세우스 96
하나 되는 시간 98
계절의 마디 100
아직 나는 진화 중 101
잃어버린 바위 104
또 다른 나 106
백 년간의 독재자 108
같은 이름들 111
이명(耳鳴) 114
아듀, 2018 116
그의 속 118
돌을 데리고 집으로 가는 소녀 120

▨ 이초우의 시세계 | 염선옥 121

저자소개

이초우 (지은이)    정보 더보기
경남 합천에서 태어나 부경대학교 해양생산시스템 공학과를 졸업했다. 2004년 『현대시』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1818년 9월의 헤겔 선생』 『웜홀 여행법』이 있다. 현대시회 회장을 역임하였으며, 2023년 12월 5일 별세했다. 2024년 10월 유고시집 『프로이트의 팽이』가 출간됐다.
펼치기

책속에서

구멍

나의 구멍은 언제나 시린 맛이 있어

정장을 하고 화장실 거울 앞에 섰는데, 갑자기 거울의 미간 찌뿌둥했어 헐거웠던 실매듭 그만 명치 단추를 놓쳐버리고, 실눈 같은 단춧구멍 어찌나 날 시리게 노려보는지 보는 이의 석연찮은 시선, 나는 더 이상 머물지 않고 얼른 행사장을 떠 버렸지

포동포동 5월의 비목 나무, 열네 살 내 여린 이파리에 쓰린 구멍이 뚫렸어 하긴 그때 울 아버지 세상 뜨시고, 그해 5월의 내 구멍, 때아닌 냉해로 얼마나 시렸는지
검고 흰 얼룩 등에 업고, 초록으로 잔뜩 배를 채운 광대노린재가 내 구멍 난 몸에서 툭 떨어졌어

부르주아 아들 내 친구에게 들켜버린 양말 구멍, 흠집 난 한겨울 문구멍처럼 어린 내 마음 참 시리게 했지 자주 날 허물어지게 한, 동그란 눈동자 같은 구멍으로 애처롭게 밖을 내다본 엄지발가락 살점 지금 난,
양말 구멍 같은, 구멍이란 구멍을 보기만 하면 나도 모르게 온몸이 시려 견딜 수가 없어


하나 되는 시간

어떨 땐 내 육신, 영혼을 옆구리 안쪽 독방에 꼬깃꼬깃 날을 죽여 가두어 놓고는, 한동안 전전긍긍하게 했다오

그러다 때론 복수를 한 건지
내 영혼 먼눈팔다, 거구의 내 육신을 패대기칠 때가 있었지
그럴 땐 메추리알보다 작은 영혼 눈만 멀뚱멀뚱 멍든 내 육신에게
두 손 비벼 용서를 구하기도 했어요

젊은 날 범퍼에 받힌 허벅지, 어쩔 수 없이 내 영혼에게 통증이란 칼이 주어져, 미간 가운데 굵은 세로줄 하나 그어놓기도 했지요

한때 우울증에 허우적거린 영혼, 육신에게 피해 입히지 않으려 새벽잠 대신, 온종일 서너 번씩 쪽잠으로 내 육신 편하게도, 그러다 정말
새벽 한 시만 되면 어김없이 내 육신과 영혼 몸을 섞는 화해로, 남들이 알 수 없는 서너 시간,
낮에는 도무지 떠오르지 않는,
살아 움직이는 답 펄떡이고, 실뭉치 같은 갈등들 술술술

하지만 연민으로 터 오는 먼동, 제 몸 보이지 않으려 내 육신과 영혼에게 서둘러 잠옷 입히려 화들짝 애를 쓰곤 했어요


그 여름밤의 축제

진득진득 열대야로 치장한, 밤만 되면 허물허물
이 집 저 집, 껍데기만 남기고
잠의 소장품을 도굴해 가버리는 원귀들
노인들은 하나둘 세상을 뜨고

깊은 산 고찰 찾아 떠나려던 전날 밤
곡괭이 삽으로 무장한 마군(魔軍)들, 내 잠의 봉분 속으로
들어와, 내 눈 속이려
가물가물 옆모습만 보여준,

검은 상복의 고개 숙인 여자 잰걸음으로 어딜 가는지
잠시 후 들판에는
늙은 허수아비들 빙글빙글 날아가고
나무란 나무는 무녀들의 손에 머리채를 잡혀
출렁출렁 헝클어져 춤을 춘다
온 누리에 벌어진 큰 굿판
징징 징 소리 울리며 춤을 춘다
산어귀를 오르던 나는 대나무 숲으로 몸 숨기고
더위 쫓는 무당 되어
대나무를 붙잡고 마구잡이 춤을 춘다

한바탕 굿판을 벌인 세찬 비바람, 식은땀 흠뻑
흘러내린 내 잠의 봉분
갑자기 멈춘 굿판에 놀라 줄행랑을 쳐버린 원귀들

아수라장이 된 봉분 안
그만 산사 여행을 포기, 마군 쫓는 알약 배로 넘기고
한풀 꺾인 더위 모양 고개 숙인 채
온종일 소장품들 제자리에, 그래도 두근두근
조신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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