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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세계명작
· ISBN : 9788961702683
· 쪽수 : 295쪽
· 출판일 : 2012-03-05
책 소개
목차
1. 사라
2. 프랑스 어 수업
3. 어먼가드
4. 로티
5. 베키
6. 다이아몬드 광산 ⑴
7. 다이아몬드 광산 ⑵
8. 다락방에서
9. 멜키세덱
10. 인도 신사
11. 람 다스
12. 벽 건너편에서 일어난 일
13. 나와 똑같은 사람
14. 멜키세덱이 보고 들은 것
15. 마법
16. 방문객
17. “바로 이 아이야!”
18. “전 그러려고 애썼을 뿐이에요.”
19. 앤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단연코 사라가 가진 가장 큰 힘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능력이었다. 사라에게는 이야기가 아닌 것도 이야기처럼 말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사라가 가진 좋은 물건을 다 통틀어도 혹은 ‘대외용 학생’이라는 타이틀도, 그 힘보다는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 힘은 다른 아이들이 사라를 따르게 만들기도 했고, 반면에 라비니아 같은 아이들에게는 자기도 모르게 이야기에 매료되면서도 사라를 끝없이 질투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야기를 잘하는 아이와 함께 학교를 다녀 본 사람이라면 그 힘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잘 알 것이다.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뒤를 졸졸 쫓아다니면서 이야기를 해 달라고 조르는지.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주위에 모여들고 또 다들 얼마나 그 무리에 섞이길 희망하는지. 사라는 이야기를 잘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도 이야기해 주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했다.
잠시 후 탁자에서 내려와 현실로 돌아왔을 때, 실제로는 변한 게 아무것도 없는 방이었는데도 사라는 로티에게 이전까지 자신도 몰랐던 다락방의 아름다움을 하나하나 집어서 얘기해 줄 수 있었다.
“여긴 정말 작은 데다 모든 것 위에 올라와 있어서 꼭 나무 위 둥지에 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천장도 비스듬하게 기울어져 있는 게 정말 재미있지 않니? 있지, 방 저쪽 끝에서는 천장이 너무 낮아서 일어서면 머리가 닿아. 아침이 되면 침대에 누워 있어도 저절로 지붕 위 창문으로 하늘이 보이고. 마치 빛나는 네모난 천 조각 같다고 할까? 해가 나는 날에는 하늘에 조그만 분홍색 구름이 둥둥 떠다니는데, 팔을 뻗으면 그대로 손에 닿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그리고 비가 올 때는 천장을 두드리는 빗소리가 마치 따뜻한 목소리로 나한테 말을 건네는 듯한 기분이 드는 거야. 그러다 밤이 되어서 별이 뜨면 자리에 누워서 저 창문 안에 별이 과연 몇 개나 들어갈까 세어 보는 거지. 너무 많아서 세는 데 한참 걸리겠지? 참, 저기 구석에 있는 앙증맞은 난로를 봐. 지금은 녹슬었지만 잘 닦아서 불을 피우면 정말 예쁠 것 같지 않아? 그렇지? 여긴 정말 작고 예쁜 방이야.”
사라는 로티의 손을 잡고 작은 방 안을 빙빙 돌며 곳곳마다 손짓을 하면서 아름답게 묘사해 주었다. 이제 로티의 눈에 보이는 다락방은 사라가 말하는 모습 그대로였다. 사라가 머릿속에 그려 주는 거라면 로티는 언제나 그대로 믿을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