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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고전
· ISBN : 9788961702690
· 쪽수 : 328쪽
· 출판일 : 2012-03-05
책 소개
목차
1. 사라
2. 프랑스 어 수업
3. 어먼가드
4. 로티
5. 베키
6. 다이아몬드 광산 ⑴
7. 다이아몬드 광산 ⑵
8. 다락방에서
9. 멜키세덱
10. 인도 신사
11. 람 다스
12. 벽 건너편에서 일어난 일
13. 나와 똑같은 사람
14. 멜키세덱이 보고 들은 것
15. 마법
16. 방문객
17. “바로 이 아이야!”
18. “전 그러려고 애썼을 뿐이에요.”
19. 앤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사라는 어렸지만 영리했기 때문에 자기 자신과 주위 환경을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사라는 종종 어먼가드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다.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일은 순전히 우연에 의한 거야. 나한테는 어쩌다 우연으로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난 거고. 내가 늘 공부나 책을 좋아하는 거나 배운 걸 다 기억하는 것도 우연이고, 잘생긴 데다 똑똑하고 상냥한 아버지의 딸로 태어나서 원하는 건 뭐든 할 수 있는 것도 다 우연이야. 어쩌면 원래는 내가 별로 착한 애가 아닌지도 몰라. 지금은 내가 갖고 싶은 것도 다 있고 주위 사람들도 모두 잘해 주는데, 어떻게 착하지 않을 수가 있겠어? 그건 아무도 모르는 일이야…….”
사라는 매우 진지한 표정으로 계속 말했다.
“내가 실제로도 정말 착한 아이인지 아니면 못된 아이인지 어떻게 하면 알 수 있을까? 어쩌면 난 정말 끔찍이도 못된 아이인데, 한 번도 시험에 들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겉으로 드러낼 기회가 없었던 건지도 몰라.”
잠시 후 탁자에서 내려와 현실로 돌아왔을 때, 실제로는 변한 게 아무것도 없는 방이었는데도 사라는 로티에게 이전까지 자신도 몰랐던 다락방의 아름다움을 하나하나 집어서 얘기해 줄 수 있었다.
“여긴 정말 작은 데다 모든 것 위에 올라와 있어서 꼭 나무 위 둥지에 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천장도 비스듬하게 기울어져 있는 게 정말 재미있지 않니? 있지, 방 저쪽 끝에서는 천장이 너무 낮아서 일어서면 머리가 닿아. 아침이 되면 침대에 누워 있어도 저절로 지붕 위 창문으로 하늘이 보이고. 마치 빛나는 네모난 천 조각 같다고 할까? 해가 나는 날에는 하늘에 조그만 분홍색 구름이 둥둥 떠다니는데, 팔을 뻗으면 그대로 손에 닿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그리고 비가 올 때는 천장을 두드리는 빗소리가 마치 따뜻한 목소리로 나한테 말을 건네는 듯한 기분이 드는 거야. 그러다 밤이 되어서 별이 뜨면 자리에 누워서 저 창문 안에 별이 과연 몇 개나 들어갈까 세어 보는 거지. 너무 많아서 세는 데 한참 걸리겠지? 참, 저기 구석에 있는 앙증맞은 난로를 봐. 지금은 녹슬었지만 잘 닦아서 불을 피우면 정말 예쁠 것 같지 않아? 그렇지? 여긴 정말 작고 예쁜 방이야.”
사라는 로티의 손을 잡고 작은 방 안을 빙빙 돌며 곳곳마다 손짓을 하면서 아름답게 묘사해 주었다. 이제 로티의 눈에 보이는 다락방은 사라가 말하는 모습 그대로였다. 사라가 머릿속에 그려 주는 거라면 로티는 언제나 그대로 믿을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