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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61773737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26-10-23
목차
좋은 데 가니까 잘 부탁드려요 20
왕따 같지 않은 머리 41
이 시간에도 이발되죠? 69
군대 갑니다 94
에필로그 좋은 소식, 나쁜 소식 120
책속에서
“네 동생 찬이는 지옥에 가지 않았으며, 이제 평온하다. 그리고 너도, 아직은 지옥에 가지 않을 것이다.”
뜻밖의 말에 소이가 고개를 들었다.
“이승에 남아 너의 죄를 씻거라. 함부로 사람의 목숨을 해친 네 죄에 대한 처분은 미뤄 두마.”
소이는 자신의 몸이 안개처럼 흩어져 가는 것을 놀란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때까지 백 년이고, 천 년이고 내가 시킨 일을 하며 기다리거라.”
‘이제 가면 만나겠지. 만나지 못한다면 내가 어떻게든 찾아내야지. 그 고운 손을 다시 잡고… 우리 애들 다 아픈 데 없이 건강하게 키웠고, 이젠 각자 잘살고 있다고, 내가 거기까지 다 해 놓고 왔다고….’
할아버지의 눈에 눈물이 고여 이내 옆으로 흘렀다. 각시손 사장은 샴푸 거품을 닦는 척 손님의 눈물을 닦아 드렸다.
“죄송해요. 거품이 들어갔나요?”
“아아, 아니에요, 고맙습니다.”
“다 됐습니다. 이제 일어나셔서 다시 자리로 가 보실까요?”
머리에 젖은 수건을 두른 채 일어나 다시 거울 앞으로 돌아오던 할아버지는 짧은 순간이지만 어쩐지 몸이 가볍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을 뜬 염도끼는 거울을 보고는 불만스러운 얼굴로 비아냥거렸다.
“뭐야, 이게? 이발을 한 거야, 만 거야?”
그의 머리는 그대로였고, 미용실 사장은 말이 없었다.
“아 뭐 한 거냐고 묻잖….”
거울로 미용실 사장을 바라보던 염도끼는 자기 눈을 의심했다. 거울 속 여자의 머리가 점점 길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기도 모르게 깜빡 들었던 잠이 아직 깨지 않은 건가, 꿈속인가 잠시 의심했지만 모든 게 너무 생생했다. 꿈이 아니라 현실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