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의 정원

사월은 어떤 색깔, 어떤 모양으로 피어날지 모르는 꽃씨를 정성껏 심었어요.
그런 다음… 기다렸어요. 기다리고, 또 기다렸어요.
“꽃이 피어나려면 시간이 필요해. 꽤 오래 기다려야 할걸.”
사월은 기다렸어요. 기다리고 또 기다렸어요,
언젠가 엄마가 말했지요.
“희망은 마법 같아. 어떤 상황에서도 행복을 가져다주거든.”
하지만 사월은 마법도, 희망도, 행복도 믿어지지 않았어요.

“싫어, 여기 진짜 싫다니까!”
엄마는 소리치며 뛰쳐나가는
사월을 말없이 바라보았어요.
아주아주 오래전에 엄마는 내게 말했지요.
“조금만 참으면 곧 좋은 일이 생길 거야.”
사월은 왜 좋은 일은 꼭 참아야만 오는지
알고 싶었어요.
지금 바로 오면 좋겠는데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