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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니 아니고 똥니?

금니 아니고 똥니?

안수민 (지은이), 김영수 (그림)
위즈덤하우스
11,2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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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니 아니고 똥니?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금니 아니고 똥니?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62472202
· 쪽수 : 80쪽
· 출판일 : 2020-06-04

책 소개

노란 잠수함 9권. 비싼 금니를 붙인 지 하루 만에 꿀꺽 삼켜버린 동민이. 엄마는 똥이랑 나온 금니를 잘 소독해서 다시 쓰면 된다고 한다. 냄새 나는 금니, 아니 ‘똥니’를 그냥 입에 붙이라고?

목차

치킨과 함께 사라지다 6
엄마의 작전 16
1일차: 냄새 나는 상상 23
2일차: 비밀 작전 개시 32
3일차: 거짓말 51
4일차: 눈물의 고백 60
10일차: 치킨만은 절대 안 돼! 69
작가의 말 78

저자소개

안수민 (지은이)    정보 더보기
집에서는 세 남매를 키우고 학교에서는 스무 명이 넘는 아이들을 가르칩니다. 그러다 보니 매일 크고 작은 다툼과 화해의 현장을 마주합니다. 사과받는 사람과 사과하는 사람 모두 상처를 덜 받는 방법을 생각하며 『정말로 사과한다면』을 썼습니다. 쓴 책으로는 『금니 아니고 똥니?』, 『플라스틱 인간』, 『까칠 수염 보건 선생님』, 『거미 엄마』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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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수 (그림)    정보 더보기
대학에서 서양화를 공부했습니다. 다섯 살이 되는 아이와 매일매일 그림책을 보며 그림을 그리고 있답니다. 그린 책으로는 <작은 콩 한 알>, <내 마음이 보이니?>, <생각을 알려 주는 철학 나침판>, <생활 속 사회 공부>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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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사건은 닭 다리 하나를 허겁지겁 뜯고, 새 조각을 집어 이름 모를 부위의 살을 베어 물었을 때 시작되었다. 아니, 사건은 훨씬 이전에 시작되었으나 그걸 알아차린 순간이 바로 그때였다. 뭔가 허전한 기운이 입안을 맴돌아 혀끝으로 금니를 더듬었는데…….
세상에, 없다! 금니가 없다! 불과 몇 시간 전에 내 입으로 이사 온 금니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어떤 소리나 신호도 없이 그냥 그렇게 가 버린 것이다.


세상에나, 금니를 소독만 해서 그냥 붙여 준다니. 대장에서 똥과 함께 긴 여행을 한 금니, 아니 그 냄새 나는 똥니를 그냥 붙여 준다니! 맛있는 것을 먹어도 똥 맛이 나면 어떡하지? 음식 맛을 느끼는 건 냄새가 반이라는데, 뭘 먹어도 똥 냄새가 나면? 나는 평생 맛있는 음식도 먹지 못하고 빼빼 말라 갈 것이다. 친구들이 입에서 똥 냄새 난다고 놀리면 어떡하지? 승태 녀석은 분명히 “야, 똥민아! 네 입에서 똥내 난다. 네가 드디어 별명 값을 하는구나!”라고 놀릴 게 뻔하다. 내가 좋아하는 옆 반 민서가 코를 막고 얼굴을 찌푸리며 뒷걸음질하는 모습까지 상상하고 나니 이대로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막상 변기 위에 앉자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졌다. 엄마한테 미안한 마음이 컸다. 어제 화장실에서 그렇게 고생을 했는데 나 때문에 모두 헛수고가 된 것 같아서. 아니, 아니다. 마음을 독하게 먹어야 한다. 한번 붙이면 되돌릴 수 없다. 평생 놀림거리가 될 수도 있다! 그래도 금니 때문에 돈이 많이 들었는데……. 찾지 못하면 반값을 또 내야 하는데……. 가계부를 보며 한숨을 쉬는 엄마의 모습이 떠올랐다.
만약 물을 내리려고 하는데 똥 위에 금니가 보이면 어떡하지? 나를 데려가라는 듯이 반짝거리고 있으면? 그걸 꺼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혹시 모르니 지금이라도 나가서 긴 막대기를 찾아와…….
“풍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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