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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의학
· ISBN : 9788962623543
· 쪽수 : 380쪽
책 소개
목차
서곡_ 5만 개의 알약
1장 기쁨을 주는 식물
2장 레이디 메리의 괴물
3장 미키핀
4장 헤로인 전성시대
5장 마법의 탄환
6장 지구상의 마지막 미개척지
간주곡_ 황금기
7장 섹스, 피임약, 그리고 비아그라
8장 요술반지
9장 나의 개인적 판단
10장 혈액의 완성
피날레_ 신약개발의 미래
주
참고문헌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우리의 태도 또한 변화해왔다. 1880년대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가투약권(right to self-medicate)을 불가침에 가까운 권리로 간주했다. 어떤 약물이 당신에게 이롭든 해롭든, 그것을 먹을 건지 말 건지는 당신의 선택권이지 의사의 소관 사항이 아니었다. 지역의 약국에 전시된 수많은 특허약(이를테면 방사성 물로 만든 항암제에서부터, 아편이 섞인 시럽으로 만든 불면증 치료제에 이르기까지)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는 주체는 당신의 마음이었다. 당신의 선택을 만류할 권리가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오늘날에는 사정이 완전히 달라져, 의사들이 (처방전이라는 형태로) 대부분의 약물 투여에 대한 열쇠를 쥐고 있다. 처방약을 복용하는 문제에 관한 한, 우리는 의사가 시키는 대로 해야 한다.
_ ‘서곡’ 중에서
19세기 이전의 약물들은 ‘마녀, 주술사, 사제들이 밀실에서 말린 약초더미’ 플러스 알파였다. 그것들은 (부분적으로는 의학적으로, 부분적으로는 마술적으로) 가공되고 결합되어, 펄펄 끓여 음료와 엘릭시르로 만들어지거나 알약으로 제조되었다. 그 과정에서 ‘미라의 먼지’와 ‘유니콘의 뿔’에서부터 ‘진주 가루’, ‘건조된 호랑이 눈물’이 혼합되어 부유한 환자들을 위한 정교한 혼합물로 빚어졌다.
아편은 단연 최고의 구성 성분이었다. 그것은 술에 용해되거나 다른 성분들과 배합되어 혼합물을 형성할 수 있었고, 어떤 방식으로 섭취하든-액체나 고체 상태로 복용하든, 콧구멍에 넣든, 기체 상태로 흡입하든-효능을 발휘했다. 한 가지 섭취 방법이 다른 방법보다 약간 빠를 수는 있지만, 어떤 식으로 전달되든 동일한 범위의 효능-졸게 하기, 꿈꾸게 하기, 통증 없애기-을 발휘했다.
_ ‘1장 기쁨을 주는 식물’ 중에서
한편 사상 최고의 킬러인 천연두는 결정적인 약점 때문에 1순위 박멸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첫째, 그것은 추적하기가 쉬웠다. 감염 후 이틀 만에 명백한 증상이 나타나므로, 널리 확산되기 전에 환자를 확인하여 격리하는 것이 가능했다. 둘째, 사람만을 감염시키는 병원체이므로 다른 동물을 감염시키지 않았다. 따라서 오지에 서식하는 동물 전염원의 몸속에 숨어 호시탐탐 재감염을 노리는 천연두 병원체는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그러나 다른 질병들, 이를테면 황열의 경우에는 병원체가 원숭이를 감염시킨 후 인간에게 다시 점프할 수 있다). 셋째, 최근 개발된 천연두 백신은 제너의 종두법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고 사용하기 쉽고 안전하므로, 대규모 인구를 단기간에 보호할 수 있었다.
_ ‘2장 레이디 메리의 괴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