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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책읽기/글쓰기 > 글쓰기 일반
· ISBN : 9788963722375
· 쪽수 : 312쪽
책 소개
목차
초판 머리말
1장 와아, 쓸거리도 많네요
본 것을 본 대로 쓰자|들은 소리, 들은 이야기를 쓰자|느낌과 생각을 쓰자|늘 겪는 평범한 일도 쓰자|먹는 이야기도 쓰자|놀이하고 일한 이야기를 쓰자|나와 남, 그리고 세상 이야기를 쓰자|자연과 함께하는 이야기를 쓰자
2장 이렇게 써 보세요
쓰는 차례와 중심을 정하자|혼잣말로 쓸까, 주는 말로 쓸까|사실대로 정직하게 쓰자|자세하고 정확하게 쓰자|바르게 살아가는 공부부터 하자|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비판하는 정신|같은 글감으로 쓴 글을 견주어 생각하자|깨끗한 우리 말로 쓰자
저자소개
책속에서
코 고시는 할머니 박치근 경북 경산 부림초 6학년
지금 할머니께서 주무시면서 코를 ‘더렁더렁’ 고신다. 입을 벌려 놓으시고 ‘더렁더렁’ 고신다. ‘더렁’ 하실 때마다 이불이 들썩거린다.
그 이유는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하는 배 때문이다.
할머니의 얼굴을 보면 큰 주름살 열 개, 귀에도 주름이 가 있다. (……)
볼은 유난히 볼록 튀어나오시고 눈까풀에 주름이 네 개나 있다.
할머니 손은 소가죽처럼 되었고, 오른 손가락의 손톱은 썩어 들어가 검게 변하고, 차츰 손마디가 굵어지시고 반지 하나 없는데, 상처 자국이 남아 있어 더 보기 흉하다.
할머니 다리를 보면 저게 다리일까 싶은 마음이 든다. 뼈만 남아 가지고 살은 밑으로 쳐져 철렁거린다. 그래도 일은 누나보다 더 많이 하신다.
왠지 코가 찡하여 오고 울고 싶다. 아버지가 안 계신 그 길고 긴 시간을 어떻게 지냈을까 생각하니 사람이란 참 용하다는 생각이 든다.
주무시는 할머니가 코를 고시는 모양, 할머니의 얼굴과 몸의 주름살, 머리털, 손, 손가락과 손톱, 상처 자국, 다리…… 같은 것을 아주 자세하게 보고 썼습니다. “왠지 코가 찡하여 오고 울고 싶다……”고 했습니다. 무엇이든지 잘 보고 살피면 그렇게 본 것을 깊이 알게 되고 따라서 정이 생기게 됩니다. 더구나 아버지 대신 일하며 살아오신 할머니인데 눈물인들 나지 않겠습니까.
잘 본다는 것은 사람답게 살아가는 길이기도 합니다. _ ‘본 것을 본 대로 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