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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고전 > 동양고전문학 > 중국고전-산문
· ISBN : 9788964067567
· 쪽수 : 176쪽
책 소개
목차
해설 ······················9
지은이에 대해 ··················17
군사를 나누어 산동을 취할 것을 바라며 대신 올리는 글(代乞分兵取山東?子) ·············23
도읍에 관해 중서성과 추밀원 두 부서에 올리는 글(上二府論都邑?子) ··················29
이 장간공의 글을 읽고서(跋李莊簡公家書) ·····34
동파의 간언 초고를 읽고서(跋東坡諫疏草) ·····38
채충회의 <송장귀부>를 읽고서(跋蔡忠懷送將歸賦)·41
≪화간집≫을 읽고서(跋花間集) ··········43
증 문청공의 상주문을 읽고서(跋曾文淸公奏議稿) ··45
부 급사의 서첩을 읽고서(跋傅給事帖) ·······48
요평중에 관한 전기(姚平仲小傳) ··········51
두 불승에 관한 이야기(書浮屠事) ··········57
≪통감≫을 읽고 난 후(書通鑑後) ·········61
위교에서 벌어진 이상한 사건(書渭橋事) ······67
부지신에게 올리는 제문(祭富池神文) ········72
무신년 엄주 지방의 농사를 장려하다(戊申嚴州勸農文) ·······················75
시강을 지낸 주원회께 올리는 제문(祭朱元晦侍講文) ·78
방옹자찬(放翁自贊) ···············81
≪동루집≫의 서문(東樓集序) ···········84
≪담재거사시≫의 서문(澹齋居士詩序) ·······87
부 급사 ≪외제집≫의 서문(傅給事外制集序) ····92
사마온 공의 포피에 관해 새기다(司馬?公布被銘) ··98
금애 벼루에 관해 새기다(金崖硯銘) ········100
엄주 지주로 추천해 주신 왕 승상께 드리는 감사 편지(知嚴州謝王丞相啓) ················102
연정에 대해 적다(煙艇記) ············110
입촉기(入蜀記) ·················115
동호각에 대해 적다(銅壺閣記) ··········151
서소에 대해 쓰다(書巢記) ············156
남원에 대해 적다(南園記) ············161
새로 지은 집에 대해(居室記) ···········167
열고천에 대해 적다(閱古泉記) ··········171
옮긴이에 대해 ··················175
책속에서
만 종이나 되는 녹봉과 내가 가진 작은 배는 가난과 부귀라는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외물에 있어 나는 만 종의 녹봉은 구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내 작은 배에 연연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것이 과연 구할 수 있는 것인가요? 제 의미인즉 이렇습니다. 제 가슴속은 호연하고도 커다래서 그 속에서 운무와 해와 달이 장관을 연출하고, 천둥과 비바람이 기이한 변화를 일으킵니다. 비록 무릎이나 겨우 얹는 아주 작은 집이지만 언제나 물 흘러가는 대로 노를 저어 순식간에도 천 리 길을 나아갈 수 있으니, 과연 이 집이 ‘연정’이 아니면 무엇이겠습니까?
신등이 삼가 살펴보건대 폐하께서는 영명한 결단을 내리시어 동경으로 진격해 옛 영토를 회복하고 사천과 섬서를 견제하려는 계획을 갖고 계십니다. 신등은 폐하의 청미한 옥체를 시중들고 성명(聖明)한 뜻을 받들 수 있어 이보다 더한 기쁨이 없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또한 조심스런 소견이 있사오니 감히 숨기지 않겠습니다. 소문을 들어 보니 다들 하는 말이 적군이 서북쪽을 점거하고 있어 계속 동경로를 보호할 수 없고 게다가 포학한 정치가 이어져 백성들이 더 이상 견딜 수가 없다고 합니다. 그러니 만일 폐하의 군대가 그곳에 가기만 해도 힘들이지 않고 그 지역을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이 말을 깊이 살펴보면, 백성을 위로하고 적군을 토벌하는 군대라는 것은 본래 군사 수가 많음에 의미가 있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일부 군대만 국경에 보내도 수많은 성이 스스로 투항해 세상에 큰 공적을 세울 수 있는데 어찌 성공하지 못할까 두려워하겠습니까?
“그대의 말에 일리가 있습니다만 저희 집에 들어와 보질 못하셨기 때문에 그러시는 겁니다. 제 방 안에는 책이 궤짝 안에도 들어 있고, 그 앞에도 늘어놓았고 침대 위에도 베개나 깔개처럼 쌓아 놓았습니다. 위아래 사방이 온통 책으로 가득합니다. 저는 식사하고 생활할 때나 아파서 끙끙거릴 때나 슬픔과 근심으로 탄식할 때에도 책과 함께하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 손님도 오질 않고 처자식도 들여다보지 않으며 심지어 바깥 날씨가 변해도 모르고 삽니다. 간혹 일어나 나가고자 해도 여기저기 정신없이 널려 있는 책들이 마른 장작처럼 쌓여 있어 나를 포위하니 나가지도 못합니다. 그러면 문득 웃음이 나와 ‘이야말로 내가 말한 대로 둥지가 아니면 무엇인가?’라고 중얼거립니다.”
그러면서 손님을 방으로 끌고 들어가 보여 주었다. 손님은 처음에는 들어가지 못하다가 겨우 들어왔는데 다시 나가질 못했다. 그리고는 “둥지 같다는 말이 믿을 만하군요”라면서 크게 웃어 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