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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인물
· ISBN : 9788964231005
· 쪽수 : 236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역사의 두 장면
1. 식민지의 섬 소년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바다
섬 개구리 뭍에 오르다
식민지 소년의 비애
2. 청년 실업가 김대중
사랑은 아름다워라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새로운 도전
3. 시련의 세월들
좌절, 좌절, 좌절……
어둠의 긴 터널, 그리고 빛
국회의원 김대중
독재에 맞서
4. 죽음의 검은 그림자
도쿄 납치 사건
길고 긴 겨울
서울의 봄
다시 죽음의 문턱에서
5. 고난의 언덕에 핀 꽃
도전과 좌절
햇볕정책, 그리고 노벨평화상
아름다운 퇴장, 그리고 고향 방문
에필로그 - 큰 별 지다
김대중 대통령의 語錄
저자소개
책속에서
김대중으로서는 사형 선고가 예견하지 못했던 일은 아니었다.
그는 전두환 군사정권이 기필코 자신을 죽이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 그의 머릿속으로 3개월 전 검찰의 사형 구형이 있은 후에 했던 최후 진술 내용이 필름을 빠르게 돌리듯 스쳐 지나갔다.
나는 아마도 사형 판결을 받고 또 틀림없이 처형당하겠지만, 내가 처형당한다는 것은 처음부터 각오하고 있는 것입니다. 나는 여기서 이 기회에 공동 피고 여러분에게 유언을 하나 남기고 싶습니다.
내 판단으로 머지않아 1980년대 안에는 반드시 민주주의가 회복될 것입니다. 나는 그걸 확실히 믿고 있습니다. 그때가 되거든 먼저 죽어간 나를 위해서든, 또 다른 누구를 위해서든 정치적인 보복이 이 땅에서 다시는 행해지지 않도록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이것이야말로 내 마지막 남은 소망이기도 하고, 또 하나님의 이름을 걸고 하는 나의 마지막 유언입니다.
두 시간에 걸친 김대중의 최후 진술 내용은 언론통제를 받고 있는 국내 신문에는 한 줄도 보도되지 않았다. 그러나 외국 언론들이 대대적으로 보도했고, 국내에도 그 내용이 유인물로 배포되어 양심 있는 지식인들과 학생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더욱이나 그것을 직접 들은 공동 피고인들이 유언이라고까지 표현했던 자신의 간절한 뜻을 저버리지 않으리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럼 됐어. 내가 죽더라도 그 죽음은 결코 헛되지 않은 거야.”
재판장의 판결 앞에서 두려움으로 흔들리던 김대중의 마음은 어느 사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었다. 자신이 사형을 당함으로써 이 나라 이 민족에게 되풀이되어 온 정치 보복의 악순환이 고리를 끊을 수 있다면 자신의 죽음이 마냥 헛되고, 억울한 일은 아니라는 확신이 흔들리던 마음을 붙잡아 준 것이었다.
그는 하나님께 기도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