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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지리학/지정학 > 지리학
· ISBN : 9788964354384
· 쪽수 : 324쪽
책 소개
목차
책을 펴내며 4
제1부 무엇이 역사지리학인가
1강 지리와 역사를 함께 요구하는 ‘경관 연구’ 17
2강 시간과 공간 속의 역사지리학 39
제2부 옛지도 다시 보기
3강 지도는 세계를 있는 그대로 담아내고 있는가 69
4강 고지도-옛사람들의 눈에 비친 공간 세계 85
5강 조선시대의 그림식지도 읽기 103
제3부 문화경관 읽기
6강 봉수와 문화경관 다시 읽기 123
7강 광주에서 굿은 어디에서 할까 143
8강 작고 아담한 무덤으로 권위를 159
9강 종족 마을-우리나라 촌락의 기본형 177
10강 크리스트교의 장소성과 선교 전략 195
제4부 서로 다른 장소 말하기
11강 평해로 길가 이야기 217
12강 골품제와 화랑도의 지역 차별성 241
13강 풍수와 장소의 정치 257
14강 일제의 조선 신사 네트워크 275
15강 도시 뒷골목에 담긴 ‘장소 기억’-종로 피맛골 295
도판목록 317
표목록 319
찾아보기 320
책속에서
그림식지도에 대한 욕구는 옛날인 조선시대만이 아니라 지도의 정확성을 기할 수 있는 각종 기술과 기기가 극도로 발달한 현대에도 풍부하게 존재함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현대의 이런 모습을 보여주지 않은 채 조선시대의 그림식지도부터 제시하면 “지도의 제작 기술이 낮았으니까”라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그림식지도는 지도 제작 기술의 수준에 의해 이해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해둘 필요가 있다. 지도는 그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정보 욕구를 반영하기 위해 다양한 형식으로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앞서 말했듯이 우리나라 사람들은 한반도의 전통 건축물이 늘 작고 아담한 것을 추구한 것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경상도의 고대 무덤을 조금이라도 여행한 사람이라면 이런 선입관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대한민국 사람들이 경주를 여행하면 꼭 들르는 곳 중의 하나가 바로 대릉원이다. 그곳에는 동서와 남북의 밑쪽 폭이 각각 80m와 120m이고 높이가 22~23m인 황남대총을 비롯하여 우뚝 우뚝 솟은 거대한 무덤이 즐비하다.
개신교의 선교 초창기에는 이 전략에 따라 선교 지역이 정해지면서 교파들의 분포 지역도 서로 달랐다. 특히 외래 종교가 도시 안에서 장소를 차지하는 과정을 살펴보면 때로는 다른 종교들끼리, 때로는 같은 교파와의 관계를 고려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매우 전략적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차지한 도시의 선교 거점들은 신자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일종의 랜드마크로 인식되기 때문에 그 경관 자체가 선교 전략적인 의미를 갖는다. 즉 어떤 종교 경관이 특정 장소에 들어선다는 것은 신자들만이 아니라 일반 주민들에게도 일상적 건물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