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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근현대사 > 해방전후사/한국전쟁
· ISBN : 9788964361016
· 쪽수 : 404쪽
· 출판일 : 2015-08-30
책 소개
목차
책 머리에
서론; 한국 현대사의 이야기들
1. 인민의 국가, 망각의 언어
2. 이야기의 역능과 김일성
3. 해방직후의 반공 이야기와 대중
4. 6.25의 이야기 경험
5. 4.19와 이야기의 동력학
6. 혁신담론과 대중의 위치
7. 베트남 파병과 월남 이야기
8. 식민지시대 계몽(개척)소설을 통해 본 새마을운동 이야기
9. 전태일의 죽음과 대화적 정체성 형성의 동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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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책속에서
1945년의 해방은 또한 말의 해방이었다. 식민지배 장치였던 일본어의 구속이 작동을 멈추었을 뿐 아니라 이전에는 할 수 없었던 말을 해도 되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조선말’을 회복하게 되었다는 사실은 사람들로 하여금 마침내 압제에서 벗어났음을 실감케 했으리라. 말의 해방이 갖는 의의는 말하는 자유가 곧 생각하는 자유를 신장한다는 점에 근거한다. 말하는 자유가 보장되는 가운데 말/생각의 잠재력은 발양될 터였다. …… 과연 해방된 말 앞에는 해방이라는 예상치 못한 실재의 현현을 감당해야 한다는 다급한 과제가 던져져 있었다.
-제1장 ‘인민의 국가, 망각의 언어’에서
제국의 신민이었던, 그러나 갑작스러운 해방을 맞아 민족의 일원이 되어야 했던 많은 사람들이 김일성과 같은 군사영웅을 우러른 내면에서는 이 영웅에 의존하려는 나르시시즘이 작동했을 수 있다. 그를 그린 이야기가 경애의 감정을 요구했다는 점도 의존적 나르시시즘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이 영웅의 힘과 끈기, 낙천적이면서도 단호한 형상이 많은 사람들의 자기애적 상상을 충족시켰을 가능성은 충분했다.
-제2장 ‘이야기의 역능과 김일성’에서
한국전쟁이 반공을 내면화하는 실제적 기점이 된다는 지적은 수기를 통한 이야기 경험과 관련하여 설명될 필요가 있다. 집단학살로 인해 공산주의가 공포심과 혐오의 대상이 되었다면, 그 공포심과 혐오는 이야기 경험에 의해 재생산되고 유지된 것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는 뜻이다. 집단학살은 공산주의에 의해서만 저질러진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한국전쟁을 기억하고 말하는 일이 적대하는 두 체제와 이념에 의해 구속된 가운데 모든 악행은 오직 적이 저지른 것으로 서술되어야 했다.
-제4장 ‘6.25의 이야기 경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