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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64462706
· 쪽수 : 194쪽
· 출판일 : 2025-06-16
책 소개
2024년, 그해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는 우리나라의 한강 작가였다. 한국 작가로서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것이다. 우리 문학사에서 기념비적이라고 할 수 있는 그 기쁜 소식을 듣고 전국국어교사모임 선생님들이 모였다. 청소년층을 주요 독자로 하는, 한강 작가의 소설에 대한 감상집을 기획하기 위해서이다. 어떤 작품을 대상으로 할 것인지, 내용을 어느 수준으로 다룰 것인지, 어떠한 문체를 사용할 것인지를 논의하고 한강의 작품들을 같이 읽었다. 뿐만 아니라 한강 작품에 대한 논문과 평론집을 두루 읽고, 한강 작가의 인터뷰 및 동영상들을 샅샅이 찾아서 보았다. 1박 2일에 걸친 회의를 비롯하여 수많은 대면 회의와 온라인 회의를 하면서 각 작품에 대해 어떠한 내용을 다룰 것인지 방향을 잡고, 글을 쓴 후 다시 수정하기를 수없이 반복하였다. 그러한 노력 끝에 드디어 이 책을 세상에 내놓게 된 것이다.
이 책에서는 맨 먼저 ‘작가 한강’에 대한 글을 실었다. 노벨 문학상 심사 위원장인 안데르스 올손((Anders Olsson)의 2024년 노벨 문학상 선정 이유를 시작으로,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내용, 한강 소설의 특징, 한강의 삶과 소설의 관계 등을 풀어 냈다. 이어서 한강의 주요 작품인 『채식주의자』, 『희랍어 시간』, 『소년이 온다』, 『흰』, 『작별하지 않는다』를 차례로 다루었다. 여기에서는 중학생들과 고등학생들이 학교의 국어와 문학 수업에서 배우는 문학의 주요 개념, 이를테면 주제, 구성, 문체, 인물, 사건, 배경, 시점, 소재, 심상, 표현 기법 등을 기반으로 하여 풀어 냈다. 한강 작품에 대한 대부분의 평론집의 내용 수준이 무척 어려운 경우가 많아, 청소년들이 읽을 수 있는 감상집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청소년 필독서’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내용을 청소년 수준으로 하였다는 말은 성인들도 쉽게 읽을 수 있는 감상집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청소년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기도 하지만, 성인들도 과거 학창 시절에 공부하였던 문학의 개념을 되새기면서 한강 소설들에 대한 이해를 쉽고도 깊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저자들이 바라는 바는, 책의 본문 첫 페이지에 실린 다음의 글로 대신할 수 있다.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축하하며, 전국국어교사모임의 선생님들이 정성을 다해 쓴 이 책이 한강 작품을 이미 읽은 독자들에게는 작품에 대한 감상의 깊이를 더하고, 한강 작품을 읽을 독자들에게는 작품에 대한 좋은 길잡이 역할을 하기를 기대합니다.”
목차
01. 작가 한강 _안병만
• 2024년 노벨 문학상 선정 이유(안데르스 올손/노벨 문학상 심사 위원장)
• 노벨 문학상? 노벨 문학상!
• 한강의 소설을 읽어야 하는 이유
• 한강의 소설은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다
• 회복은 상처를 드러내는 데서 시작한다
• 한강 작품의 모티프, 꿈
• 한강 작품 속의 이탤릭체(기울임글꼴)
• 한강의 소설에는 작가의 삶이 투영되어 있다
02. 채식주의자 _홍미애
• 들어가며
• 세 가지 빛깔로 엮어 내는 하나의 이야기
• 이야기를 전달하는 특별한 방법, 시점
• 욕망이 빚어낸 삶의 모습들
• 욕망의 폭력성, 폭력적인 삶
• 불완전한 삶에 던지는 질문들
• 상징으로 작품 읽기
• 남은 이야기
03. 희랍어 시간 _민태홍
• 들어가며
• 나와 너,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
• 세상이 환(幻)이고, 산다는 것이 꿈이라는 화두
• 침묵에 귀 기울이기
• 꿈은 무의식의 우물로 들어가는 열쇠
• 체온으로 전하는 따뜻한 소통
• 남은 이야기
04. 소년이 온다 _이석중
• 들어가며
• 일곱 개의 시선으로 보는 소년의 이야기
• 학살과 저항-5‧18 민주화 운동
• ‘우리’와 ‘우리 군대’의 애국가와 태극기
• 소년 동호, 도청에 남다
• 왜 ‘소년’이며 왜 ‘온다’일까
• 시점의 변주와 의미 구성
• 인물들의 개별성과 동질성
• 어머니의 마음 ‘꽃 핀 쪽으로’와 이탤릭체
• 남은 이야기
05. 흰 _강정한
• 들어가며
• 예순다섯 개의 조각이 만들어 내는 한 편의 이야기
• 내면에서 길어 올린 섬세한 감성
• 가능성으로 열려 있는 ‘흰’
• 고통스러운 현실과 인간의 존엄
• 금빛 실로 연결된 한강과 ‘흰 도시’
• 남은 이야기
06. 작별하지 않는다 _황문희
• 들어가며
• 소설 속 인물들을 따라가며 작품 읽기
• 잠들지 않는 남도, 제주도
• 기억을 위한 서사의 방식
• 애도하는 방법
• 기억하는 방법
• 가벼우나 가볍지 않은 소재
• 남은 이야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2024년 10월 10일 스웨덴 한림원은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소설가 한강을 선정한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이로써 그는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첫 번째 한국인이 되었고, 우리는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을 번역하지 않은 채로 온전히 감상할 수 있는 즐거움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 (‘1. 작가 한강’ 중)
세 편의 연작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나무 불꽃」의 중심에는 영혜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영혜는 소설의 주인공이지만 작품 어디에서도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합니다. 소설은 영혜를 둘러싼 남편, 형부, 그리고 언니의 시점으로 전개되지요. 시점이란 이야기를 전달하는 서술자가 인물이나 사건을 바라보는 관점이나 입장을 뜻합니다. 소설에서 누구의 시점을 선택하느냐는 인물을 바라보는 태도나 견해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 (‘2. 채식주의자’ 중)
총 22개의 장으로 구성된 『희랍어 시간』은 1장에서 시작해 0장으로끝납니다. 어떤 장에는 소제목이 있고 어떤 장에는 없습니다. 장마다 이야기의 길이도 제각각이지요. 긴 이야기가 전개되기도 하고, 몇 개의 희랍어 문장이나 시 한 편이 장의 전부이기도 합니다. 또 한 번은 남자의 이야기였다가 다음 장에서는 여자의 이야기로 바뀌고, 시점도 1인칭에서 3인칭으로 달라집니다. 인물의 생각이 인용 부호 없이 이탤릭체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듯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로 이어지는 소설의 구성과는 매우 다르지요.
- (‘3. 희랍어 시간’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