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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64895443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15-12-18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우문현답_ 박희팔
15人 소설
사문의 늙은 고목도 꿈을 꾸는가_ 문상오
블랙홀_ 김창식
편지 개통 재개_ 박희팔
불청객_ 안수길
숨은 그림 찾기_ 최창중
며느리의 선물_ 송재용
시인을 위하여_ 전영학
쿠르즈호_ 이귀란
자동차 주차사건_ 김홍숙
명품 아줌마와 도둑_ 강순희
판타레이_ 김승일
붉은 오솔길_ 이항복
세탁소 여자_ 김미정
사기막골_ 오계자
마디_ 이종태
충북 청소년 소설문학상
심사평
2015년 당선작_ 「울림」 김소연
당선 소감
2016 충북 청소년 소설문학상 공모
저자소개
책속에서
9년 홍수에 볕 안 드는 날 없다더니, 두어 달을 두고 여름 하늘은 거의 나날 햇빛을 보이면서도 질기게 장대비를 내리고 있었다. 대전 아래 남녘땅 사금이 마을에 폭격 맞아 폐가가 된 흙담집을 대강 얽어 의지하고 지내던 우리는 쏟아지는 장대비를 감내하면서 공포의 나날을 지내다 급기야는 일을 당하고 말았다. 지붕이 허술한 흙으로 된 담이 비에 젖어 맥없이 허물어진 것이다. 더욱이 한밤중에 일어난 일이니 난감한 일이었다. 당시 열 살 남짓했던 우리 삼 남매는 그 공포에 질려 울음도 내지 못한 채 어머니 옷깃에만 매달려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어머닌 달랐다. 매달린 세 자식들을 옷깃에 매달고 아직은 건재한 모서리에 비에 젖어 폭삭 짜부라진 이엉을 거둬 올려 지붕을 만들고, 그리고 자식들을 몰아들였다. 그러면서도 한마디 말이 없었다. 다만, 이엉을 올릴 때의 그 잰 손놀림과 칠흑 속에서도 번쩍번쩍 빛나던 눈빛만이 지금까지도 내 동공에 각인되어 남아 있다. ……
…… 나는 사실 이러한 추억들이 그리웠고, 이러한 끈끈했던 정을 길이 간직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건 어머니를 되살려내는 도구이기도 하다. 그때 거기에는 어머니가 늘 함께 계셨기 때문이다.
- 박희팔, 「편지 개통 재개」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