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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64950630
· 쪽수 : 135쪽
· 출판일 : 2014-01-24
책 소개
목차
추천사
등장인물
01. 뜻밖의 손님
02. 모험의 시작
03. 어둠의 소리
04. 황량한 사막
05. 칼리엔족의 신비한 예언
06. 블루문으로 가는 길
07. 미로
08. 두려움의 위협
09. 신비한 황금의 문
10. 라이티언의 잎
11. 마호구스호의 항해
12. 고스티버의 땅
13. 끔찍한 연습
14. 마녀 할루치나
15. 고대의 시리우스산
16. 시리우스산에서 벌어진 전투
17. 승리의 잔치
18. 마지막 이야기
작품평
작가의 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평화로운 아침이었다. 나는 일 년 전에 떠났던 모험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것은 열두 살이었던 나에게는 너무나도 어려운 시험과 같았다. 또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도 종종 있지만 무척 흥미롭고 진정한 용기를 일깨워준 경험이었다. 참, 내 소개를 하자면 나는 환상세계에 사는 펠로우족들 중 한 명이고, 이름은 찰스 스크로치이다. 펠로우족들은 작은 몸집에 포르티아갈이라는 지역에 산다. 펠로우족이란 이름은 작은 몸집과 이름 모를 듯한 비밀과 친구가 많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난쟁이만큼 작다고 오해해선 안 된다. 그냥 다른 족속에 비해 몸집이 조금 작은 것뿐이니까.
아, 이제 현실로 돌아와 보자면 그 사건은 일 년 전, 오전 열한 시에 일어났다. 내가 마당에 있는 떡갈나무 그네를 타고 있을 때 말발굽소리가 멀리서 들리는가 싶더니 점점 가까워졌다. 말을 탄 세 명의 기사와 늙어도 너무 늙은 노새 한 마리를 끌고 뾰족 모자를 쓴 수염이 덥수룩한 마법사가 우리 집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나는 이 낯선 방문객들을 호기심어린 눈길로 바라보았다. 그때, 집안에 계시던 엄마가 소리쳤다.
“찰스! 도대체 누가 찾아 온 거니?”
엄마는 밖으로 나와 그들을 보고 깜짝 놀라는가 싶더니 곧이어 무표정하게 말했다.
“약속대로 오셨군요.”
엄마는 그들을 집안으로 안내했다. 나는 늙은 노새를 마구간에 몰아넣고 세 기사와 마법사가 들어간 집안으로 들어갔다. 세 기사의 이름은 카슨과 넬슨 그리고 에이슨이었고, 마법사는 캐리티우스, 노새의 이름은 브레디라고 그들이 소개했다. 나는 이 방문객들이 마음에 들긴 했으나 하필이면 방을 같이 쓰게 된다는 말을 듣고 불쾌해졌다. 그러나 점심식사 시간이 다가오자 그 생각은 금방 잊혀졌다.
점심 메뉴는 바싹하게 구운 빵과 토막을 낸 고기 몇 조각이었다. 세 명의 기사가 얼마나 게걸스레 먹던지 엄마가 이상한 표정으로 쳐다볼 정도였다. 그들은 마지막으로 잘 먹었다고 하고는 방으로 들어갔다. 엄마는 설거지를 다하자 나를 식탁으로 조용히 불러 속삭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 너에게 비밀을 털어 놓을 때가 온 것 같구나.”
“무슨 비밀인데요?
엄마가 홍차를 한 모금 마시더니 잔잔한 목소리로 말했다.
“바로 아버지에 대한 비밀이란다.”
이제부터 정식으로 여러분께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주겠다. 아버지는 내가 아주 어릴 적 돌아가셨기 때문에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아무것도 없다. 아버지는 죽으면서 아들을 꼭 멋지게 키워달라고 엄마에게 당부하면서 눈을 감았다. 그런데 마침 아버지의 옛 친구 카슨과 넬슨이 찾아와 긴 여행을 떠난다고 하자 아들을 함께 보내려는 것이다.
엄마는 이야기를 마치고 나서 한숨을 내쉬었다. 홍차가 담겨있던 컵도 동이 났다. 엄마의 표정은 좋게 말하려고 해도 나쁘게만 보이는 심각한 표정이었다.
- 본문 ‘01 뜻밖의 손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