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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88965483496
· 쪽수 : 180쪽
· 출판일 : 2019-01-28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앤드루는 겁을 먹고 중얼거렸다.
“당신…… 당신 누구야?”
유령은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초롱의 누런 빛 속을 둥둥 떠다니며 앤드루를 노려보기만 했다. 앤드루가 따지듯 물었다.
“당신 누구냐고? 원하는 게 뭐야? 왜 여기 있는 거야?”
여전히 대답이 없었다.
앤드루는 몸을 돌려 달아나려 했다. 하지만 채 두 걸음을 옮기기도 전에, 목에 유령의 차가운 숨결이 느껴졌다.
앤드루는 문손잡이를 움켜잡았다. 늙은 유령은 앤드루 주변을 빙빙 맴돌았다. 희미한 누런 불빛 속에서 시커먼 연기가 소용돌이치는 듯했다. 앤드루가 비명을 질렀다.
“안 돼! 그만해! 놓아줘!”
마침내 유령이 입을 벌려 속삭였다. 꼭 낙엽이 긁히는 소리 같았다.
“날 봤으니, 넌 여기서 나갈 수 없다.”
“안 돼! 가게 해 줘! 나가게 해 달라고!”
앤드루가 날카롭게 소리쳤다.
유령은 앤드루의 비명을 모른 척했다. 메마르고 차가운 목소리로 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날 봤으니, 넌 여기서 나갈 수 없다.”
늙은 유령은 앤드루의 머리를 향해 두 손을 들어 올렸다. 얼음처럼 차가운 손가락을 뻗어 앤드루의 얼굴을 꽉 조였다.
더더욱 꽉.
그러고는 어떻게 되었는지 아는가?
“앤드루, 내 이름은 앤드루야. 100여 년 넘게 앤드루였지.”
그 아이가 정정해 주었다. 내가 간청했다.
“우리를 여기서 내보내 줘. 널 봤다는 말 아무한테도 하지 않을게. 우리는…….”
“내보내 줄 수 없어.”
그 아이가 속삭이듯 대답했다.
나는 선장 유령의 이야기를 떠올렸다.
앤드루가 선장의 방에 들어가 늙은 유령을 보았을 때, 선장은 앤드루한테 지금과 똑같은 말을 했었다.
‘이제 날 봤으니, 넌 나갈 수 없다.’
“네…… 네가 앤드루라면, 머리를 잃었어야 해!”
내가 불쑥 내뱉은 말에 스테퍼니가 외쳤다.
“그러니 너는 앤드루일 리가 없어! 너는 머리가 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