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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73322693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25-07-30
책 소개
목차
그림 작가 서문 · 8
이상한 나라 지도 · 10
글 작가 서문 · 12
1장. 토끼 굴속으로 · 17 / 2장. 눈물 웅덩이 · 43 / 3장. 코커스 경주와 긴 이야기 · 69 / 4장. 토끼가 어린 빌을 심부름 보내다 · 89 / 5장. 애벌레의 조언 · 117 / 6장. 돼지와 후추 · 139 / 7장. 정신없는 다과회 · 169 / 8장. 여왕의 크로케 경기장 · 195 / 9장. 가짜 거북 이야기 · 225 / 10장. 바닷가재 춤 · 249 / 11장. 누가 타르트를 훔쳤을까? · 271 / 12장. 앨리스의 증언 · 293
책속에서
“아이고, 이를 어쩌나? 너무 늦겠는걸!”
앨리스는 토끼가 이렇게 혼잣말하는 것을 분명 듣고도 별난 일이 아니라고 여겼지요. (나중에 돌이켜 보고서야 이상하게 여겨야 했다고 생각했지만 그때는 모든 일이 퍽 자연스러워 보였어요.)
어쨌거나 토끼가 조끼 주머니에서 시계를 꺼내어 본 뒤 다시 걸음을 재촉하자 앨리스는 벌떡 일어났어요. 주머니 달린 조끼를 입은 토끼도, 거기에서 시계를 꺼내는 토끼도 본 적 없다는 사실을 불현듯 깨달아 호기심이 불타올랐거든요. 앨리스는 토끼를 쫓아 들판을 가로질러 달려갔어요. 때마침 토끼가 울타리 아래 커다란 굴로 펄쩍 뛰어내리는 게 보였어요.
앨리스는 다시 나오는 방법 같은 건 생각조차 않고 토끼를 따라서 굴속으로 뛰어들었어요.
애벌레와 앨리스는 한동안 아무 말 없이 서로를 빤히 쳐다보았어요.
마침내 애벌레가 입에서 물 담배를 떼고 나른하고도 졸린 목소리로 말을 건넸어요.
“넌 누구냐?”
대화를 시작하고 싶게 만드는 말은 아니었지요. 앨리스는 조금 주춤거리며 대답했어요.
“자, 잘 모르겠어요. 지금은요. 적어도 오늘 아침에 일어났을 때는 누구인지 알았지만 그 뒤로 몇 번 바뀐 것 같아요.”
애벌레가 딱딱하게 쏘아붙였어요.
“그게 무슨 뜻이지? 제대로 설명해 봐!”
“죄송하지만 설명할 수 없어요. 보시다시피 저는 제가 아니라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