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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근현대사 > 일제치하/항일시대
· ISBN : 9788965641759
· 쪽수 : 576쪽
· 출판일 : 2015-08-31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제1부 육당의 한국 시가 담론과 전통/근대의 문제
신체시와 육당 최남선 _김용직
시조사의 편성 과정과 최남선의 시가 인식 _서철원
최남선의 시조정리사업, 문학의 재편과 음악의 종언 ― <가곡선>과 <시조유취>를 중심으로 _윤설희
육당의 <지귤이향집(枳橘異香集)>에 드러난 굳건한 실험정신 _이중구
제2부 육당의 고전정리사업과 한국 고전의 근대
1900∼1910년대 최남선의 ‘고전/번역’ 활동과 전통에 대한 인식 _김남이
고전의 근대적 재생산과 최남선의 국한문체 글쓰기 ― <조선광문회고백(朝鮮光文會告白)> 검토 _임상석
육당 고전정리사업의 저변, 게일 ‘단군=한국민족’ 인식의 전환 _이상현
조선광문회 편찬 <신자전>의 특징 및 성격 고찰 ― 체재, 한자음, 뜻풀이를 중심으로 하여 _이준환
제3부 비교사상사 텍스트로서의 육당
최남선 ≪소년≫지에 나타난 양명학 및 근대 일본 양명학 ― ‘근대 한국 양명학’의 맹아기.기획기의 한 양상 _최재목
1910년대 최남선의 문명.문화론과 조선불교 인식 _류시현
육당의 ‘근대’ 사유구조와 식민주의의 결별 _전성곤
단군과 신도, 1930년대 중반 최남선의 단군신앙 부흥운동과 심전개발 _윤영실
제4부 육당, 민족문화와 세계문화의 경계
변증법적 세계관의 한 실험 방식 ― 번역, 그리고 최남선 _조재룡
편집자의 탄생과 세계문학이라는 상상력 _박진영
1910년대 신문관(新文館)의 출판기획과 두 갈래의 문학 경합 _이경현
독립선언서에 표상된 한(韓)과 조선(朝鮮) 그리고 동양(東洋) ― 부재하는 국가, 선언으로서의 민족, 개인의 희생 _김영남
[부록] 출판인과 손녀가 본 육당
조선광문회.신문관의 근대정신 최헌규 최남선 _고정일
나의 할아버지, 육당 _최명주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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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책속에서
육당이 그의 작품에 보여준 소년의 성격도 스스로 명백해진다. 기실에 있어서 그것은 그의 생동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그 행동철학이 바로 문명개화와 근대화, 부국강병에 수렴될 것임은 이미 되풀이 확인된 바와 같다. 그리고 이것은 육당이 강하게 문학 외의 목적에 신체시를 이용했음을 뜻하는 것이다.
조선과 신문명과의 만남. 이것은 서구의 유형적 부와 공간적 팽창 속에서 이루어진 것이었다. 최남선은 서구 혹은 외부(일본)와 동일한 방식의 팽창을 시도하기보다는 조선의 ‘부유한 시간’과 그로부터 축적되어온 무형의 자산들을 당대의 지점으로 소환하는 방식을 취했다. 바로 그렇게 유형적 부를 산출할 수 있는, 풍부하게 축적된 시간을 갖고서도 당대 조선이 그것을 ‘버리고 있다’는 것이 최남선의 판단이었다.
최남선은 식민지 지배 아래서 새로운 단군신화를 창출했다. 그것이 서구를 직접적으로 모방한 ‘근대적 담론’으로서의 단군이라는 의미는 아니지만, 일본인들의 학자들이 서구 학문 도입을 통해 구성해낸 일본 신화를 답습하면서 만들어낸 ‘조선 내러티브’로서의 신화해석이었다. 이것은 조선인으로서의 기억의 장소와 일본인으로서의 기억의 장소를 재현해내기 위한 치열한 사상 공방전에서 빚어낸 ‘구축물’일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최남선의 인식 속에서 ‘텡그리’라는 언어와 동아시아라는 지정학적 개념을 수용하면서 새롭게 단군과 동아시아를 창출해냈다는 점이다.



















